상실된 현대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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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도서관에서 미술에 관한 책을 뒤적이다가 재미있는 책을 발견한 적이 있다. 썩 오래 전 일이라서 책의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강의 내용은 이러했다. 현대 미술은 그 첨단의 이론으로 사라져 버리고 대중은 더 이상 현대 미술을 통해서 아름다움과 안식을 얻을 수 없다. 다다(Dada) 이전, 렘브란트나 미켈란젤로, 다빈치의 그림들이 진정한 예술 작품이다. 그 책의 중간쯤 피카소의 유언이라는 글이 인용되었는데 그의 유언조차도 피카소 자신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비평가들과 이론가들을 만족시키는 것에 능숙했을 뿐 진정한 화가는 아니었다 라는 고백이었다. 사실 내가 현대 미술에 대하여 아는 것이라고는 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 실린 것이 전부인 - 괴상한 추상 그림이나 몇 점의 피카소 그림, 지금 돌이켜 보면 잭슨 폴록의 그림도 있던 것 같다. - 보기 거북스럽고 당장 시험을 위해서 외워야 하는 명칭만 많은 이해하기 힘든 것들이었다는 지식뿐이었다.

<중 략>

사실 그보다 훨씬 평면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진수의 데이터 베이스 즉 Matrix는 우리의 지각 모든 것을 변환할 수 있다. 단순히 3차원의 허상을 탈출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지각과 감각 능력은 모두 이 이진수 행렬(matrix)로 표현되고 전환 될 수 있다. 1인지 안에 256개의 색소체를 집약시킨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 만약 누군가의 뛰어난 추상화가가 거대한 평면을 채운다면 가로와 세로의 곱 그리고 색소체의 조합으로 된 초대형 행렬은 조작된다. 기술은 더 값싼 기술을 제공한다. 인간의 눈이 인식하지도 못할 정밀도 역시 시간 문제 일뿐이다. 개념미술의 그 전혀 볼 수 없는 가장 위대한 예술은 어떨까? 이진수는 인간의 감각 경험 그 전혀 볼 수 없는 영역까지도 조작 할 수 있다. 드 쿠닝의 물감이 뚝뚝 떨어지는 붓을 허공에 저으면서 까지 했던 예술 집념도 그가 정말로 표현하고 싶었던 그의 사유도 거대한 이진수로 전환될 수 있을지 모른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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