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드로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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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때문에 매일 드나드는 예대 본관의 한쪽 통로가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뭔가 정리정돈을 하는가 싶더니 어느 날 벽을 하얗게 새로 페인트 칠을 하고 어느 샌가 전시회장이 되었다. 작품들을 통로 따라 길게 전시해놓고 천장엔 스포트라이트 같은 조명들로 꾸며놓은 소규모의 미술전시회 말이다. 처음 발견했을 당시 수업이 있어서 바쁘게 지나쳤지만 어떤 전시회를 갈까 고민하던 중이었기에 이거다 싶었다. 며칠 후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카메라랑 수첩도 준비해선 예대로 향했다. 그 때 당시 지나쳤을 때만 해도 프로의 느낌이 강했는데 실제로 가까이서 보니 첫 작품부터 좀 아마추어의 느낌이 났다. 아직 신입생이니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라 당연한 얘기겠지만 서도 처음 그 통로를 봤을 때 그 정갈하게 진열해놓은 이미지에 조금 기대를 했기에 실망감이 컸다. 하지만 나이가 어리다고 아마추어라는 건 모두에게 통용되는 말은 아니었는지 몇몇은 20살 그 나이에도 확립된 자기만의 세계를 보여줬다.
전체 작품을 드로잉전이라 명명하였듯이 손으로 그린 그림이 공통점일 뿐 작품의 주제도 표현도 각기 달랐다. 정물화부터 초상화, 추상화, 수채화 등등 다양한 작품들이 다채롭게 걸려있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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