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화차) 감상문 / 자본의 명령: 소비하지 않는 자, 죽어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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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포스트모던 문화읽기 수업에서 A+를 받은 레포트로, 영화 화차를 보고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과 연결시킨 감상/ 분석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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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 <화차>를 보았다. 영화에서 느낀 점을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빚을 지고 갚지 못하면 죽어야 하는 구나’다. 세상은 1분 1초도 쉬지 않고 나에게 소비하라고 한다. 빚이라도 지게끔 우리는 ‘만들어진다’. 그러다 내가 소비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빚을 갚지 못하게 되었을 때에는 나의 충실한 친구이자 도구였던 돈은 나의 위에 어느새 올라서서 나의 목을 그러쥔다. 소비사회에 대한 비판은 단지 이것이 나쁘다, 불편하다는 정도의 비판으로 끝날 것이 아니었다. 자본은 사람의 사람됨과 사람의 존재 그 생명 자체 위에 군림하고 있었다.

영화<화차>의 이야기는 내가 제대로 주목하지 않았던 현실의 이야기를 끄집어내 왔다. 극중 주인공 문호는 약혼자 ‘선영’을 잃어버린다. 하지만 선영이란 이름의 여자는 ‘선영이 아니다’. 원래 경선으로 태어난 한 여자가 경선으로 살아갈 수 없었기 때문에 선영이라는 여자를 죽이고 자신이 선영이 되었던 것이다. 그는 선영을 찾으려 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살인자 경선의 삶과 맞닥뜨리게 된다.
선영이 된 그녀, 경선은 경선일 수 없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막대한 빚을 남긴 채 잠적한다. 어머니는 빚쟁이들에게 쫓겨 마약을 투약당하는 등 정신적, 물리적인 모든 끔찍한 폭력을 당하다 죽는다. 그 폭력은 경선에게 옮겨온다. 그리고 경선은 선영이 되기 위해 죽였다. 경선이 사람을 죽일 수 있었다고 해서 그녀가 강하고 미친, 어떤 폭력적인, 그런 사람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녀는 선영을 죽이는 도중 밖으로 뛰쳐나와 구역질을 하고 피를 지우려하다 그 위에 뒹굴며 고통스러워한다. 그 때 경선도 죽고 선영도 죽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단지 영화 얘기가 아니다. 학자금을 대출받아 신용불량자가 된 대학생 수가 3만명을 돌파했다. 공식통계에 따르면 신용불량자는 2004년 380만명을 정점으로 이후 감소되었다고는 하지만, 현재는 공식 집계조차 발표하지 않고 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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