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보고서(이토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

목차

1. 작품 소개
2. 줄거리
3. 이야기

본문내용

“장부가 세상에 처함이여, 그 뜻이 크도다.”
“영웅의 아들도 영웅이어야 하는가.”

아버지 안중근 때문에 평생 일본인의 압박 속에서 비참하게 살아야 했던 안준생이 아버지를 원망하며 부르짖는다.
“나라가 망했으면 망한 대로 살면 되고 나쁜 놈 나서서 설치면 구경하면 되는 거지, 왜 집 안을 망치고 자식을 망칩니까? 대체 당신은 누구십니까?”
아버지는 대답한다.
“나는 너다. 바로 너다..”
연극 <나는 너다>는 아버지는 국가가 추앙하는 애국 영웅이지만 아들은 친일파로 몰려 역사로부터 배척받은 인물로 호랑이 같은 아비에 개 같은 아들,

<중 략>

그 영혼이 들려주는 답은 우리의 예상 답변과 사뭇 다르다. 2차대전 종전 후 산업화와 민주화에 동시에 성공한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이자 스포츠 강국을 이끌게 될 대~한민국의 잘난 후손들을 위해서가 아니다. 외세의 횡포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쳐야 했던 자신의 아드러럼 못나도 비루한 이들을 위해서다.
그 순간 안중근이 핍박받는 겨레를 위해 희생의 제물로 바치는 것이 자신의 목숨만이 아니라는 것이 뚜렷해진다. 목숨보다 중한 가족과 아들도 함께 희생한 것이다. 결국 친일파 변절자 배신자로밖에 살 수 없었던 준생이야말로 안중근이 고통스럽게 짊어지고 간 십자가가 아니었을까.

<중 략>

어쩌면 안준생의 생각도 안중근의 생각이지 않았을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 아니라 그저가족만을 생각하고 풍족하게 살 수 있는 그런 가정을 꿈꾸는 평범한 가장의 모습을 바라고 있지는 않았을까. 이러한 생각이 들 때쯤 앞에서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가 후회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어쩌면 안중근은 항소를 해서 살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항소하지 말고 죽어라 라고 말하는 어머니를 원망하지는 않았을까...
안준생의 존재도 몰랐던 나에게 이 연극은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특히 그 동안 욕하고 손가락질 했던 친일파의 존재에 대해서 더더욱 가벼이 생각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참고자료

· <나는 너다> 예술의 전당 프로그램북
· http://www.sac.or.kr/lab2011/im_you/ (<나는 너다> 공식 홈페이지)
· 「이토 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 원작 이태진 조동성, 글 김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