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행정현상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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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4.19 혁명이 일어날 즈음인 자유당 정권 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어느 시골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권력과 조직의 관계, 더 나아가 한 사회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학교라는 축소된 사회 속의 하나의 조직인 반 아이들과 권력자 엄석대,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는 선생님 등 등장인물과 시대적, 공간적 배경을 통해 시대 상황과 우리 사회를 풍자할 뿐만 아니라 권력과 조직의 속성, 문제점 등을 다방면으로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시골 초등학교에 전학 온 `나`는 반장이요 독재자였던 엄석대의 비행을 담임에게 고발하지만, 오히려 `불량한 아이`와 `외톨이`라는 소리만 듣게 된다. 결국 엄석대에게 굴복하여 복종하는 대신 그의 보호를 받으며 지낸다. 그러나 새 학년이 되고 민주적 의식을 가진 담임으로 바뀌게 되자, 엄석대의 굳건한 성은 붕괴된다. 게다가 시험지 조작 사실이 밝혀지자 엄석대는 몰락한다. 그 후 피서길에 수갑에 채워져 경찰에 붙들려 가는 엄석대를 보며 어린 시절 영웅 같았던 모습이 아닌, 바로 그에게 복종했던 우리 자신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먼저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학교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막강한 권력자와 기회주의적이고 소시민적인, 어떤 때에는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는 시민들, 권력에 의지하는 사람과 개혁적인 성향을 보이는 사람, 방관자 등 우리 사회의 단편적인 모습을 우리는 소설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간단히 생각하면 앞서 말 했듯 절대 권력자 엄석대와 소시민으로 볼 수 있겠다. 이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에는 관과 민의 관계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치 관료를 대하는 민의 모습처럼, 아이들은 엄석대와 기본적 관계를 상하의 관계에 놓고 권력에 복종하며, 저자세이고, 순종적이고 의존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더 나아가 생각해 본다면 엄석대는 중앙정권의 힘과 권리를 위임받은 지방정권의 모습으로까지 비춰진다.

참고자료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문열, 민음사, 2005
· <새내기를 위한 행정학>, 정원영 외, 대영문화사,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