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씨남정기 독후감 [교내 독후감 공모전 최우수 최고의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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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

나에게 있어 글쓰기는 도전이다. 객관식 오지선다(五枝選多)를 풀고 있는 수동적 존재가 아닌, 주관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내가 인문학도로 발돋움 하면서 처음 접했던 고전문학은 바로 사씨남정기였다. 그리고 4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또다시 사씨남정기를 마주하고 있다. 그 동안 나의 인문학적 성숙과 성장을 가늠하기에는 이보다 적합한 문학이 없다고 판단하였고, 주저 없이 집어 들게 되었다. 사씨남정기는‘숙종이 계비 인현왕후를 폐출하고 장희빈을 왕비로 맞아들이자, 김만중이 글로써 왕의 마음을 회오시키기 위해 쓴 작품`이라고 널리 알려진 소설이다. 여기에서 나는 몇 가지를 얻을 수 있었다. 우선 왕실문화에 근접하고 있는 양반계층도 겨냥했다는 점과, 사씨남정기의 공간적 배경이 `가정(家庭)`이라는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양반계층 중에서도 양반여성을 주 독자층으로 염두에 두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한편으로는 사씨(謝氏)라는 여성 주인공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김만중의 여성의식도 엿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들었다. 사씨남정기를 읽는 매 순간마다, 이 세 가지를 토대로 접근하였고, 그 결과 작가 김만중의 의식적 한계와 구성의 치밀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

<중 략>

권선징악(勸善懲惡)이 아닌, 사씨남정기의 숨겨진 주제는 무엇일까? 과연 김만중은 무엇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 대답은 관음화상을 통해 얻을 수 있다. 관음보살(觀音菩薩)은 자비의 마음으로 중생을 구제하고 제도하는 여신이다. 이러한 관음보살이 어린 사내아이를 품에 안고 앉아 있는 그림이 바로 관음화상이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과 `남아(男兒)를 안고 있는 여성`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결국 불교의 자비 사상과 `자손` 메시지가 담긴 이중적 그림이다. 김만중은 소설의 첫 부분에서부터 그림을 제시하여, 자손이라는 복선을 깔아 놓는다. 이 `자손`이라는 소재는 필연적으로 `열녀(烈女)`라는 가치를 불러온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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