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세르반테스 를 읽고

목차

1. 첫번째 비극
2. 두번째 비극
3. 마지막 비극

본문내용

첫 번째 비극.
돈키호테를 읽으며 먼저 떠오른 생각은 앞서 수업시간에 배운 인식론에 관한 내용이었다. 첫 번째 시간에 배운 내용에 따르면, 개인은 타자를 인식하는 데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 왜냐하면 개인은 개인의 마음의 독점적인 인식자이기 때문에, 타자가 그 마음을 직접적으로 볼 수 없다. 단지, 말과 행동을 바탕으로 타자를 추론할 뿐이다. 이 추론의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며, 그래서 편견이 발생하고 타자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를 알면서도 개인은 타자인식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르트르에 의하면 타자는 나의 실존에 불가피한 존재이고, 마찬가지로 타자는 내가 나 자신에 대한 인식을 갖는 데 불가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즉, 타자와의 교류가 없다면 개인은 오해와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진정한 자기인식을 추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타자인식과 자기인식은 동시에 수립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다.
돈키호테를 읽으며 첫 번째로 인식론이 생각난 이유는 돈키호테의 비극이 타자인식의 실패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돈키호테는 300여권에 달하는 기사도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서 현실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뒤틀린다. 사물을 바라볼 때, 주막은 성이 되고 세숫대야는 투구가 되며, 풍차는 거인으로 보인다. 또한 사람을 바라볼 때, 주막의 주인은 성주가 되고, 동네 주민이 공주가 되는 등 현실 세계가 모두 기사도 소설로 변모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의 사람들인 죄수, 주막집 주인 등은 돈키호테의 시각을 이해하지 못한다. 오히려 돈키호테를 웃음거리로 삼아 희롱하고, 돈키호테의 기사도 정신을 자극해서 자신의 이득을 얻으려고 한다. 특히, 돈키호테가 노역에 끌려가는 죄수들을 풀어주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돈키호테는 죄수들의 죄목이 불합리하다는 생각에 교도관을 물리치고 그들을 풀어주지만, 죄수들은 돈키호테의 선행을 무시한 채 폭행을 하고 귀중품을 빼앗은 후 도망친다. 이렇게 돈키호테는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인식체계 자체가 말살 당하고, 광인으로 취급받게 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