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의 이해 / 한의 내면화와 그 극복과정
- 최초 등록일
- 2012.12.10
- 최종 저작일
- 2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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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평소 철학적이면서 자신에 대해 성찰하되, 자학하지 않는 시를 좋아했다. 그냥 그 자체로 자신의 아픔과 함께 발전해가는 모습으로서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한정된 언어로 시론에 맞추어 표현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일까 생각했지만 김춘수 시인은 기존의 처용가를 패러디함으로써 멋지게 표현 해냈다.
김춘수의 ‘처용연작’은 시인 스스로에 의해서 창안된 시론인 <무의미시론>에 힘입어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무의미시’라는 일반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다. 계속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그 의미가 모호하다. 그 동안 ‘처용연작’에 대한 평가는 <무의미시론>을 뛰어 넘지 못한 채 창작자가 알려준 의도대로 작품을 해석하는 안이한 방법에 얽매이는 한계점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자료를 찾다보니 김춘수 스스로 자신의 애매모호한 시에 대해서 논평해놓은 것이 꽤 있었다.
‘처용연작’이 패러디의 근원을 두는 향가 <처용가>는 <삼국유사>의 ‘처용랑 망해사’조에 전해온다. 자신의 아내가 역신과 사통하는 것을 목격한 처용은 체념 어린 노래를 부르게 되고 역신은 그러한 처용의 행동에 감복하여 물러나게 된다. <처용가>는 벽사진경의 노래가 되어 후대에 전승된다. 향가 <처용가>가 고려가요 <처용가>에서는 무속적 요소가 짙은 노래로 변주되고 처용희가 고려 시대에 유행하기도 하면서 처용의 한의 상징성으로 한국 문학의 원형으로 자리잡기 시작한다 <처용가>에 나타난 시 의식은 인고, 용서, 자학, 관대, 울분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그동안 여러 시인들에 의해서 변용된 처용 신화는 처용가를 해석하는 위와 같은 다양한 관점에서 영향 받은 바 크다. 이런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봤을 때 김춘수의 ‘처용연작’은 이제까지 신라 처용이 현대적으로 변용된 시 작품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다. 그만큼 처용을 다양하게 변주시킨 시인은 없는 것 같다. 조사해보니 그는 <사용단장 1부>뿐만이 아니라 <처용삼장>, <처용>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러나 김춘수 시에서의 처용은 신라 처용 그대로가 아니라 충분히 현대화하고 변용된 처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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