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지 않는 영혼은 없다.> -소설 <레이스를 뜨는 여자>와 프랑스 68혁명

소개

<상처받지 않는 영혼은 없다.> -소설 <레이스를 뜨는 여자>와 프랑스 68혁명에 대한 고찰.

목차

없음

본문내용

"그가 뽐므를 나무라는 것은 결국 사물들이 지배하는 세계로 그녀가 자신을 데려갔기 때문이었다. 뽐므를 생각할 때면 그의 머릿속에는 언제나 빗자루와 깡통따개, 빨간 고무장갑과 함께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136쪽)

엠므리는 뽐므를 무지하고 상처받을 줄도 모르며 자신의 삶에 만족해 살아가는 촌스런 고무장갑 같은 여자로만 생각했지만 그것은 틀린 생각이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는 마침내 뽐므를 이해할 수 있었다.
뽐므는 노동의 세계에서 그것이 자신의 전부인줄 알고 살아가는 그저 그런 여자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그녀가 상처받지 않는 존재라고 규명할만한 이유는 될 수 없었다.
엠므리의 세계에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축출당한 뽐므는 거식증과 신경쇠약으로 정신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된다. 그제야 죄책감을 느낀 엠므리는 망설인 끝에 그녀를 찾아가게 되지만 막상 눈앞에서 본 그녀는 무섭도록 말라있었다,
그리고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시선으로 엠므리를 말없이 응시한다. 그 시선 속에는 자신이 받은 이별의 상처, 여자로서의 모멸감 등 많은 것들이 들어있었지만, 그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연민의 감정이었다. 자신은 배우지 못했지만, 배웠다는 이유로, 대학을 다니는 지식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무시하고 그 어떤 소통도 거부한 엠므리에 대한 연민, 동정, 용서 그 모든 것들이 함축되어 있었다.
영화를 보고나서 떠올려본 나는 뽐므와 엠므리의 상반된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참고자료

· 레이스를 뜨는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