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 지향의 일본인
- 최초 등록일
- 2002.11.30
- 최종 저작일
- 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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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내가 이어령 교수의 '축소 지향의 일본인'이란 책을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그때는 국어 선생님의 추천 도서로만 생각하고 한참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때이기도 하여 읽기 시작했는데 그리 쉬운 내용만은 아니어서 나에게 그다지 큰 흥미와 매력을 주진 못하였다. 그러나 이번 '일본 문화와 사회'라는 강의를 들으며 일본에 대한 지식을 조금이나마 가지고 책을 접하니 다른 면들이 많이 보이는 기회였다. 이 책은 80년대 초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의 관점에서 일본을 '축소지향'의 문화를 가진 나라로 묘사함으로서 대단한 화제를 일으켰다고 한다.
모두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1장 '일본문화의 출발점’에서는 지금까지의 일본론이 대부분 서양의 연구가들에 의한 것들로 보고 저자는 영미 중심의 서양 관찰의 문화와 단순한 비교를 해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즉, 미국에 없는 것을 모두 일본 것으로 볼 것이 아니라 동북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것이 아닌지 판단해 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제2장에서는 여러 동사를 들어 일본인의 세계관을 엿보려 하며, 안으로 축소하는 문화가 밖으로 확장하려고 할 때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한다고 보고 '축소지향’의 여섯 가지 모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분류한 축소의 형태에는 이레꼬형, 쥘부채 형, 아네사마 인형형, 도시락 형, 노우멩 형, 문장형이 있다. 이레꼬란, 상자 속에 상자가 있고 그 안에 또 그보다 작은 상자가 들어가는 형식으로「노(の)」의 중복으로 공간을 수축해 가는 시적 이미지가 물건에 반영되어 일본인의 이레꼬 문화가 된다는 것이다. 다꾸보꾸의 시 또한 넓은 세계를 축소시키려는 그 지향성이 직접 언어에 나타난 것이 무엇이든 수축시켜 간 일본인의 의식 구조에서 찾아내야 할 것이다. 쥘부채형은 무엇인가를 끌어들여 손에 쥐려고 하는 일본인의 축소지향성이 가장 단순하고 직접적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부채는 우리 나라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것인데 전해지고 나서 그것을 한줌에 쥘 수 있는 형태로 바꾼 것은 놀라운 것 같다. '고메루(속으로 집어넣다)'의 지향력이 이레꼬 문화를 만든 것처럼 '오리다다무(꺾어 접다)'라는 지향력이 쥘부채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상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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