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세의 극단-식인

소개

중국 난세 시기의 식인 풍습에 관한 글입니다.

목차

1. 여섯 번째 대동란과 오대 시기의 식인 사건

⑴ 여섯 번째 대동란 시기의 식인 사건
⑵ 대동란의 여진이 계속된 시기의 식인 사건
⑶ 오대 시기의 식인 사건

2. 송대 이후의 식인 사건

⑴ 여진족 침략 전쟁 때의 식인 사건
⑵ 몽골족의 침략 전쟁과 일곱 번째 대동란 때의 식인 사건
⑶ 명 태조의 ‘사나운 부인의 고기’
⑷ 명나라 때와 여덟 번째 대동란 때의 식인 사건

3. 특수한 식인 사건

⑴ 기호 식품으로서의 식인
⑵ 증오심으로 인한 식인
⑶ 의료 목적의 식인

4. 문학 작품 속의 식인 이야기

본문내용

1. 여섯 번째 대동란과 오대 시기의 식인 사건

서기 874년 소금 밀매상 왕선지가 봉기한 데 이어 875년 역시 소금 밀매상이었던 황소(-884)가 이에 호응하여 봉기하자 중국 대륙에서는 안록산의 난에 이은 여섯 번째 대동란이 시작되었다. 이전의 전란 시기에도 인육을 매매하거나 양식으로 삼았다는 기록이 있으나 특히 이 여섯 번째 대동란 시기의 살육과 식인 사건은 매우 참혹하였고, 중국 전지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자행되었다.
당시 중국을 왕래하던 아랍인들이 기록한 『인도중국이야기』라는 책에는 9세기 당 후반기 중국인의 풍속과 습관에 관한 유익하고 흥미로운 자료들이 실려 있으며 특히 당 말기, 오대 시기 중국에서의 식인 사건에 관한 견문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중국의 식인 사건에 관한 기사를 프랑스어로 번역한 프랑스의 레노(Reinaud)는 「당시 중국은 극히 혼란하여 거의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는 시대였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이러한 야만 풍습이 존재했는지 모르겠으나, 아마도 아랍인들에 의해 와전된 것이다」라고 하여 반론을 제기했다.

<중 략>

⑶ 의료 목적의 식인
당대부터 20세기 초까지 약 1천2백년에 걸쳐 의료목적으로 인육을 식용하는 습속이 매우 광범위하게 행해졌다. 당 현종 대 개원의 치 당시의 명의(名醫) 진장기(陳藏器)가 쓴 『본초습유』에서는 인육이 노쇠 허약 증세에 효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역대 역사서를 보면 당 이전에 의료를 목적으로 인육을 먹었다는 사실은 발견되지 않는다. 하지만 당 송대 이후 정사, 야사를 비롯하여 지방지에 부모, 시부모를 위해 자신의 넓적다리를 베어 올리는 일화가 많이 보인다. 이처럼 자신의 살을 베어내는 것이 최상의 효행으로 여겨져 환영을 받고 관청에서도 장려했지만 이에 부화뇌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폐해가 생기자 원 대에는 이를 금지하는 조칙이 반포되었다. 하지만 오히려 금지 조칙을 내린 조정 측에서 앞장서서 이를 어겼으니 당시 조정에서 살을 베어올린 이들에게 정표(旌表)와 상을 내린 실례가 자주 보인다. 이러한 이율배반적인 사회 현상은 명대에도 지속되었으니, 명대 살을 베어 올리는 것을 금하는 금칙은 공문(空文)이 되었으며 전대에 비해 살을 베어내 효를 행하는 풍습은 오히려 한층 더 심해졌다. 청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