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의 자찬묘지명에 대하여

소개

18세기에 왕성하게 이루어진 자찬묘지명에 대한 소개와 이의 관점에서 정약용의 자찬묘지명을 비교, 분석한 글로 정약용의 생애에 대한 소개와 같은 불필요한 부분 대신 정약용의 자찬묘지명에 대한 분석과 감상 등 풍성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목차

1. 정약용의 생애

2. 자찬묘지명

3. 정약용의 자찬묘지명

4. 나오며

본문내용

1. 정약용의 생애

정약용(1762~1836)은 조선시대 학자로서 실학사상의 집대성자이자 조선 후기의 대표적 개혁사상가이다. 그는 시문에 뛰어나고 학문의 깊이가 있어 성균관에서 수학할 때부터 정조의 사랑을 받았다. 벼슬을 하기 전부터 임금의 총애가 지극하였고 둘의 사이는 매우 각별하였는데 이는 다산이 겪게 되는 고난의 씨앗이기도 하다. 정조의 재위 기간 중 그가 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기간에는 정조와 함께 개혁을 꾀하고 한강의 배다리건설, 수원의 화성을 설계하기도 하는 업적도 세웠다. 그러나 그러한 정약용을 질투하는 무리가 많았고 그들은 정약용을 모함하기 위해 천주교를 빌미로 삼았다. 정약용의 집안은 천주교와 관련이 많았는데 첫째 형 정약현의 부인의 집안은 특히나 조선 천주교의 근거지라 할 만한 곳이었다. 큰형수 이씨의 동생은 천주교로 유명했던 이벽이었고 큰형수의 사위인 황사영, 홍재영은 뒷날 천주교 신자로 순교를 한 인물들이다.
정조가 승하한 후 그가 학문적 업적을 이루는 시기이기도 한 유배생활이 시작된다. 그가 유배를 가게 된 사건은 신유박해인데 여기에는 당시 유교의 기본 논리를 부정하는 천주학을 공부하였다는 죄목과 그것으로 정약용을 제거하고자 한 정치적 음모가 맞물려있다.

<중 략>

이 무렵 윤영희가 내가 사나 죽나를 알아보러 대사간 박장설의 집을 방문하여 재판이 되어가는 형편을 물어보았는데, 마침 그 때 홍희운이 도착함으로써 윤영희가 골방으로 피해 들어가자 홍희운이 말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오며 발끈 성을 내면서 말하기를 “천 사람을 죽이고 약용을 죽이지 않으면 아무도 죽이지 않은 거와 같소. 공은 왜 힘껏 다투지 않습니까?”라고 하니 박장설이 답하기를, “그자가 스스로 죽지 않는데 내가 어떻게 죽이 수가 있나”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홍희운이 가버리자 박장설이 윤영희에게 말하기를 “답답한 사람 같으니라고, 죽어지질 않는 사람에게 음모해서 죽이려고 재차 큰 옥사를 일으켜놓고는 또 나보고 다투지 않는다고 책망하는구료”라고 하더란다.

참고자료

· 박석무,『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 한길사, 2003.
· 박석무,『정다산문선』, 창작과 비평사, 1985.
· 심경호,『내면기행』, 이가서, 2009.
· 안대회, “조선 후기 자찬묘지명 연구”, 한국한문학회, 한국한문학연구,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