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 진리를 죽였는가?

소개

진리와 권위는 폭력적이고 억압적일 수밖에 없는가?

레슬리 뉴비긴은 탄탄하면서도 번뜩이는 논리로, 현대와 탈현대사회에서 진리와 권위의 원천을 분석하고 있다. 그는 근대가 이성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권위에 관한 모든 주장을 의심하고 있음을 간파한다. 그는 교회가 성경, 전통, 이성, 경험을 신적 권위에 대한 근거로 제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이 네 가지가 각각 어떻게 신적 권위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지를 설명하고 권위의 근거로서 각각의 올바른 관계를 정립해준다.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이 결국 성경을 말하고 그 이야기의 일부분으로 제대로 살아갈 때에야 현대 사회에서 복음의 권위와 진리를 바르게 증거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목차

1. 하나님의 권위

2. 하나님 권위의 매개체

3. 현대적 상황에서 하나님의 권위를 증언하다

본문내용

1. 하나님의 권위
저자는 기독교적 전통으로서의 권위는 모든 존재의 창시자인 그분 안에 있고, 우리가 인격적 존재를 알 수 있는 것은 그 존재가 스스로를 계시하고자 할 때에만 가능하므로 권위는 하나님의 계시에 철저히 의존한다고 말한다. 마태복음 첫 부분에 나오는 예수님의 권위가 서기관들과 달랐던 것은 그분 자신이 바로 궁극적 권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대성(modernity)은 이러한 권위-기독교의 핵심 주장-를 수용하기를 거부한다.
권위에 대한 근대의 의심
저자는 먼저 ‘근대성’이란 말은 근대 이래 유럽 지성계를 지배하게 된 사고방식, 그 뿌리는 오래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곧 계시와 전통을 권위의 원천으로 받아들이길 거부하는 사고방식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근대적 견해에 따르면, 진리에 관한 믿을만한, 그래서 권위가 있는 지식은 이른바 계시에 대한 믿음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사실의 관찰과 그에 대한 엄밀하고, 비판적인 성찰을 통해 찾아야 한다. 대표적으로 존 로크는 믿음을 “지식에 못 미치지만 우리 자신의 정신(mind)을 설득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아우구스티누스는 “나는 알기 위해서 믿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여기서 믿음은 지식에 대한 대안이 아니라, 지식에 이르는 길로 이해된다. 즉 무엇인가를 믿지 않고는 어떤 것도 알 수 있는 길이 없다는 뜻이다.
저자는 이러한 근대성, 즉 합리주의적 이성에 근거하여 유럽 기독교가 기독교적 전통으로서의 권위를 이탈하게 된 출발점을 토마스 아퀴나스에서찾는다. 그의 대작들은그이전의기독교전통과는달리아리스토텔레스적인새로운지적인분위기에비추어재진술하면서계시와믿음으로서가아닌이성을강조하여서구교회의모든사상에영향을미쳤다고강조한다. 예수회 신학자 ‘마이클 버클리’는 이것을 근대 무신론의 기원으로 본다. 그는 교회가 믿음의 확신을 심어 주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주어진 것을 의존하기보다, ‘그 철학자(아리스토텔레스)의 도움을 끌어들인 것이 치명적인 실수였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또한 데카르트가 하나님과 영혼의 존재에 대한 확실한 논증을 개발하라는 로마 카톨릭 교회의 추기경으로부터 받은 임무를 진행시킨 프로젝트는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되 그분의 자기 계시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보다 더 믿을 만한 어떤 근거가 있다고 가정하는 입장이다. 그 이후 유럽 사상을 지배해 온 데카르트의 방법이그안에이미자기파괴의씨앗을품고있다는점이다. 이 방법이 낳은 필연적 결론은 그 유명한 ‘비판적 원리’(critical principle)이다. 믿을 만한 지식에 도달하려면, 의심할 수 있는 지점에서 출발한 다음에 그 위에다 수학적 명료함과 확실성을 지닌 논증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우구스티누스의 명언이 거꾸로 뒤집어진 셈인데, 그에 따르면 지식에 이르는 길은 믿음이 아니라 의심이 되는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