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을 읽고

소개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을 읽고

목차

1. 들어가며

2. 이론으로서의 오리엔탈리즘
2.1. 오리엔탈리즘의 정의와 속성
2.2. 허구의 현실화 : 이론과 실천의 상호작용

3. 오리엔탈리즘의 텍스트성
3.1. 초기 오리엔탈리즘의 텍스트성
3.2. 근대 오리엔탈리즘의 텍스트성
3.3. ‘신화’의 창조

4. 실천으로서의 오리엔탈리즘
4.1. 오리엔탈리즘의 새로운 역할 : 제국의 요청
4.2. 제 3세계의 부상에 직면한 오리엔탈리즘의 행보 : 변화인가, 반복인가?

5. 비서구 지역에서의 오리엔탈리즘의 내면화와 재생산

6. 나가며

본문내용

2 이론으로서의 오리엔탈리즘

⑴ 오리엔탈리즘의 정의와 속성
오리엔탈리즘이란 기본적으로, 서론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매우 다양한 의식들과 이미지의 총체이기 때문에 그 정의 자체에 상당히 광범위한 영역과 체계들이 포괄된다고 할 수 있다. 사이드 자신의 정의를 살펴보면 오리엔탈리즘이란 “‘서양’이 ‘동양’에 관계하는 방식으로서, 유럽 서양인의 경험 속에 동양이 차지하는 특별한 지위에 근거하는 것이다.” 이 ‘지위의 특별함’이란 무엇을 일컫는 것일까? 동양은 무엇보다도 유럽의 문명과 언어의 원천이었으며, 오랜 시간 동안 정치적 ․ 군사적으로 유럽 문명과 대립각을 세운 호적수이자 경쟁자였고 외경심과 공포심의 대상이었다. 특히 8세기에서 17세기 말에 이르기까지 이슬람은 중동은 물론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에까지 지배력을 미치고 스페인, 시칠리아, 프랑스 일부까지 장악한 경험은 이슬람으로 하여금 유럽의 “치유될 수 없는 정신적 외상”이 되게끔 했다. 또한, 유럽이 이른바 암흑기에 머무르고 있을 당시 고도로 발달했던 이슬람의 학술과 문화도 이러한 외상을 악화시키는 데 큰 몫을 했다. 이처럼 기독교 유럽에게 이슬람 문화권은 공포스러우면서도 넘어서고 싶되 은폐하고도 싶은 이중적 욕망의 투영 대상이었다. 그런 만큼, 이슬람으로 대표되는 동양은 “유럽인의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서 반복되어 나타난 타자 이미지”이기도 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동양은 유럽이 끊임없는 대조와 비교를 통해 스스로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부여받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동양은 ‘기독교 유럽’에 대립하는 ‘이슬람 동양’이라는 총체성과 일반화 속에서 일련의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속성들이 사상된 채, 유럽의 특정한 목적에 부합하는 이미지들만을 추출당하여 이루어진 구성물이었다. 요컨대, 오리엔탈리스트들은 저 가공스러운 동양을 통제하기 위해 특정한 이미지, 모티프, 서술어를 차용하여, 이슬람 문명을 보다 두렵지 않은 것으로 만드는 데 주력하였다고 할 수 있다.
오리엔탈리즘이란 이처럼 유럽의 “실질적인 문명과 문화의 필수적 구성부분”이 되어 온 동양을 하나의 담론 형태로 표상한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오리엔탈리즘에 포괄되는 영역 중에서 가장 널리 인식되고 있으며, 실제로 초창기부터 오랜 시간동안 공헌해 온 것은 다름 아닌 학문 영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학문 분야와 마찬가지로 오리엔탈리즘이라는 학문 분야 역시 선배 학자로부터의 지식의 축적과 전수, 일종의 학파 형성, 연구를 재생산할 수 있는 제도와 기관의 설립, 그로 인한 전문화 등을 통해 터를 닦고 발전하여 왔다. 오리엔탈리스트들에는 일반적으로 떠올리기 쉬운 역사학자나 인류학자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시인, 소설가, 철학자, 정치학자, 경제학자 등 다른 학문 분야의 종사자들까지 망라한다. 뿐만 아니라, 엄격한 의미의 학자가 아니더라도 식민지 제국의 관료들이나 정치가, 탐험가, 여행자들과 같은 이들도 오리엔탈리스트로 분류되는 것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참고자료

· 에드워드 W. 사이드, 박홍규 옮김, 《오리엔탈리즘》, 교보문고, 2007
· 조셉 폰타나, 김원중 옮김, 《거울에 비친 유럽》, 새물결
· 마리타 스터르큰 ․ 리사 카트라이트, 윤태진 ․ 허현주 ․ 문경원 옮김, 《영상문화의 이해》, 커뮤니케이션북스, 2007
· 막스 베버, 박성수 옮김,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문예출판사, 1996
· 미셸 푸코, 오생근 옮김, 《감시와 처벌》, 나남출판, 2003
· 피터 홉커크, 김영종 옮김, 《실크로드의 악마들》, 사계절,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