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장신구 박물관 감상문

소개

삼청동에 위치한 <세계 장신구 박물관>을 다녀와서 쓴 강상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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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박물관 나들이에 앞서 문득 장신구와 쥬얼리의 차이점이 무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고대와 현대를 구분 짓는 소통언어 변화 정도에 불과한 것일까. 왜 `세계 쥬얼리 박물관`이 아니라 `세계 장신구 박물관` 일까. 엉뚱생뚱한 궁금증을 안고 오랜만에 3호선을 타고 안국역에 내렸다. 작년에 종로에서 컴퓨터 학원을 다니면서 삼청동에 자주 가곤 했었는데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아 친구들과 함께 거닐던 그 길목에 세계장신구박물관이 있을 줄을 몰랐다. 고즈넉한 북촌의 분위기와 달리 세련되게 디자인된 박물관 외관에 설립역사가 그리 길지는 않은가 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갖가지 유리관과 벽, 기둥 등에 조명과 함께 전시된 장신구들을 보고 있자니 지난 학기 들었던 세계복식 교과서의 부분 부분이 문득문득 떠올랐다. 특히 끝없이 펼쳐진 대지의 벅찬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아프리카 장신구들이 많아서인지 전체적으로 에스닉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장신구 박물관은 눈이 부실만큼의 반짝임에 정교하게 세팅된 쥬얼리 박람회와는 또 다른 오묘한 매력이 있었다. 쥬얼리가 찰나의 임팩트로 단숨에 시선을 끌어당겨 매료시킨다면, 장신구는 우직한 모양새와 고지식하리만큼 선명한 색감들에 왠지 모르게 보면 볼수록 정이 가는 `볼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각 유리 속에서 제각기 저마다의 오롯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장신구들을 지나, 한쪽 벽면 가득 크고 작은 동그라미 속 호박 장신구들을 마주하니 왠지 모를 반가움에 미소가 지어졌다. 경대 속 할머니의 투박한 가락지가 생각하는 노오란 호박은 `호박`이라는 이름이 주는 그 어감만으로도 마음가득 정겨움이 번진다. 오묘한 황금빛의 호박으로 만들어진 장신구는 목걸이, 팔찌 등의 모습으로 벽면 가득 전시되어 있었다. 요즘에는 결혼 예물 하면 투명하고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부터 떠오르기 마련인데, 이와는 달리 투박한 생김새의 호박이 오랜 세월 동안 세계 각지에서 결혼예물로 쓰였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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