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의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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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의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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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의사상


내가 의학을 공부하여 의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지 어언 십년이 되어간다. 내가 제일 처음 멋있다고 느꼈던 의사의 모습은 약이나 수술기구가 미약한 전쟁터에서 자원봉사를 하시는 의사선생님의 모습이었다. 그 의사선생님의 도움으로 환자들은 전쟁이라는 극악의 상황에서도 간신히 살아날 수 있었다. 그곳에서 그 의사는 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렇게 멋있는 의사는 전쟁이나 아프리카봉사등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몇 년 전의 일이다. ‘멋있는 의사란 어떤 의사일까‘란 나의 물음에 새로운 대답을 찾아준 의사를 만난 적이 있다. 그곳은 전쟁터도 아프리카 오지도 아닌 바로 내가 항상 다니던 우리 동네의 의원이었다. 나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이틀정도 계속 머리가 아팠다. 약국에서 사먹은 진통제도 듣지 않고 잠을 잘 수도 없었다. 가족들은 그런 나의 상태를 걱정하며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였다. 큰 병원까지 갈 기력도 없었던 나는 집 앞의 개인 의원을 들렀다. `별 이상이 없으면 약국의 약보다 조금 더 센 진통제를 주겠지’라고 생각하며 내 차례를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려서 만난 의사선생님은 진찰을 하고는 약은 필요 없다고 했다. 당황한 나에게 의사선생님은 요즘 고민은 없는지 물었다. 그리고 한 삼십분 가량을 그 고민에 대해 상담하며 함께 해결책을 찾는 것을 도와주었다. 진료가 끝나자 집에 가서 푹 자고나면 나을 것이라고 했고 정말 그러했다. 나를 아픔에서 벗어나게 한 것은 강력한 진통제가 아닌 의사선생님의 따뜻한 위로였다. 단지 병을 고치려는 시도가 아니라 그 병의 근원과 스트레스 요인까지 짚어준 의사의 모습에 놀랐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