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메론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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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동안, 열 명의 열 가지 이야기. 이탈리아 피렌체에 흑사병이 돌게되자 일곱 명의 젊은 귀부인과 세 명의 신사들은 이 무서운 병을 피해 교외의 별장으로 피신을 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들은 연장자인 팜피네아의 건의로 하루씩 돌아가며 왕을 정해 그 날을 주관하도록 하며, 한 명당 한 가지의 이야기를 하면서 열흘을 즐긴다. 데카메론에서 이야기의 주제는 그 날의 여왕이나 왕이 결정하는 대로 매일 다양하게 바뀐다. 고난을 이겨내고 행복을 찾은 이야기에서부터 바라던 것을 얻거나 불행을 이겨내고 마침내 행복해지는 연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 사랑이 불행으로 끝난 슬픈 이야기, 재치로 위기에서 벗어나거나 남녀가 서로 속고 속이는 재미있는 이야기, 또 너그러움을 담은 감동적인 이야기까지 데카메론은 작가의 가치관과 사랑관을 담은 이야기를 싣고 있다. 데카메론에는 그 이야기만큼이나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그 중 작가가 가장 신랄하게 풍자한 부분은 바로 수도사와 수녀, 즉 카톨릭 종교의 모습이다. 그의 이야기 속의 카톨릭은 종교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색과 탐욕에 젖은 채 보살펴야 할 사람들을 속이고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보카치오는 이런 이야기를 통해 당시 카톨릭의 부패상을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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