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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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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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언어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만해도 시를 쓰라고 하면 마치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운과 율의 형식을 맞추고 평소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는 잘 쓰지 않는 바른 말, 고운 말, 이쁜 말 만 썼었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아름다움만을 노래했다. 그러다 보니 시를 쓰는데 한계가 있었다. 진솔한 마음을 솔직한 말투로 표현하자니 마치 심의에 걸린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과거에서 현재로 오면서 시의 모습은 수백 수만 가지의 얼굴을 가지게 되었다. 시장에서 실랑이를 하는 아주머니들의 구수한 욕지꺼리도 시가 되었고, 이야기를 하듯 줄줄 읊어나가는 말도 시로 태어났다. 심지어는 알파벳과 숫자, 여백마저도 시가 되었다.
그렇다면 시와 시가 아닌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시의 언어’ 부분을 쓴 이경수 교수는 그 차이가 ‘배치’에 있다고 하였다. 이상의 ‘선에 관한 각서2’는 알파벳과 숫자만 잔뜩 쓰여져 있지만 상하좌우 대칭을 잘 이룬 구조 덕분에 시의 언어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또 일상적인 대화체로 쓰인 김민정의 ‘김정미도 아닌데 ’시방‘ 이건 너무 하잖아요’라는 시도 여고시절의 부당한 학교 폭력에 대한 부정적 태도와 비아냥거림과 풍자적 웃음을 표현하고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