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 광장 최인훈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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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광장, 최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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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고적 동물이자 사회적 동물이다. 사고를 가진 이상 밀실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내면과 자아를 성찰하기도 하지만 사회를 살아가면서 이데올로기와 인간관계로 대표되는 광장과 끊임없이 교류한다. 이것은 의무가 아니라 자의적 욕망이다.
60년의 작품이고 남북의 사상 대립을 잘 나타냈다고 꼽히는 작품이지만 이데올로기 자체의 갈등보다는 인간 본연의 문제에 이데올로기와 사랑과 혈육이라는 인간관계를 조합한 듯 하다. 이것이 시대가 변해도 이 소설이 지니는 의의일 것이다.
양친이 없고 사랑하는 이들은 떠나고 열정적으로 매달리던 이데올로기에도 배신당한, 광장에 나서는 것에 지친 인간은 새로운 광장인 중립국을 택해 인간관계를 만들지 않고 살아가기를 소망하지만 결국 그것을 개척하는 것보다 연고(갈매기)가 있는 광장을 택한다. 바다 또한 윤애와의 시절부터 있던 존재이다.
광장은 말 그대로 사람들이 많은 곳, 즉 사회로서, 이데올로기와 인간관계가 기반한다. 명준은 온전한 광장을 찾으러,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나름의 이상향을 찾으러 방황하고 시도를 거듭한다. 남한이라는 속물로만 가득찬 광장이 자신이 원하는 광장과 다르자 그것을 찾으러 월북했고, 그마저 다르자 그것을 바꾸려 개혁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것은 실패였다. 방황에 방황을 거듭하고 결국 도달한 자기 자신이 선 두발의 공간인 광장은 곧 자기 자신만이 지닌 밀실에 불과하다. 광장은 사람이 사는 공간이기에 (시대를 바꿀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위인이 아닌 이상) 개인의 발악이 그 넓은 공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이데올로기와 인간관계는 무엇일까? 사랑은 쉬이 깨질 수 있는 것이고 혈육은 원하지도 않고 나는 모르는 것인데 연고죄를 받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내면은 광장의 영향을 받아 생성되는 것이다. 이 두 가지의 성질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데올로기는 어떠한가. 이데올로기의 대립 중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립이 우리국가에는 분단이라는 형태로 극명히 나타나 있다. 60년의 한국은 이것의 대립이 더욱 명확하던 시기이고 현대사회는 예전보단 덜하지만 그래도 이것이 잔존해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