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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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거짓의 재발견 ‘클로저’
클로저에 빠지다.
영화 ‘클로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다. 영화 DVD를 좀처럼 모으지 않는 나도 클로저 DVD만큼은 유일하게 구매해 소장하고 있는데다 열 번 가까이는 본 것 같아 영화를 보는 내내 장면이 바뀌면 대사를 내가 먼저 읊을 지경이다. ‘알피’에 등장했을 때부터 어딘가 거만해 보이는 바람둥이 이미지에 심지어 이 영화에선 징징대는 애기 같은 쥬드 로의 팬은 아니지만 프랑스인 같은 외모에서 나오는 그의 영국 억양이 매력적이지 않다면 그보다 큰 거짓말이 어디 있을까. 게다가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를 꼽으라면 키이라 나이틀리와 더불어 나탈리포트만을 언제나 가장 먼저 언급하는데 천사같은 얼굴에 섹시한 목소리를 지닌 그녀는 레옹의 마틸다 역을 맡았을 때부터 보여준 100% 몰입한 훌륭한 연기로 언제나 나를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나탈리 포트만과는 정 반대의 매력을 지닌 줄리아 로버츠, 극 중 직업인 의사에 맞게 머리도 너무 좋아서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조종하는 갈색 머리에 파란 눈이 매력적인 클리브 오웬, 너무 다른 개성의 네 배우가 만들어 내는 조합은 대부분 비쥬얼이 만들어내는 브란젤리나 커플의 그것보다 훨씬 마음을 뒤흔든다. 솔직히, 우연한 계기로 처음 영화를 봤을 땐 너무 퇴폐적인 대사와 장면들에 눈을 뺏겨, 도대체 이 영화는 뭔지, 하려는 얘기가 뭔지, 그저 자극적인 얘기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머릿속에, 마음속에 감도는 여운에 그 날 밤 잠들기 전 한참을 뒤척거렸고, 이유도 모르게 괜시리 멍해져서는 우울해지고 말았다. 영화를 이해하고 싶어서, 혹은 영화가 주는 여운에 끌려서 다시, 또 다시 보게된 영화 클로저, 나는 한참을 생각하게 하고 마음을 아릿하게 하는 이 영화가 너무 좋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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