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봄-완

소개

밀란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영화화 한 `프라하의 봄`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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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 무게에 대하여
- ‘프라하의 봄’ 감상문
‘프라하의 봄’. 가장 처음 받은 느낌은 커다란 덩치를 작은 방에 구겨 넣는다는 것이었다. 뭔가 토막토막 난 듯한 느낌도 들고 하려던 말을 그만두고 그 다음 말로 넘어가는 것 같기도 했다. 아마도 책이 원작인 이야기를 영화라는 한정된 소재와 시간 안에 밀어 넣어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영화 초반 까지만 해도 어쩜 옛날 영화가 이렇게 야할까, 하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점점 이야기가 뒤로 전개 될수록 그 안에 담긴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느낌에 답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수업시간에 발표를 먼저 듣고 영화를 보아서 그런지 모자, 안나 카레니나, 숫자6 등이 가진다는 숨겨진 의미가 제일 먼저 기억났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난 그것들이 무슨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크게 와 닿지 않았다. 영화를 그대로 즐기면 되는 것 뿐, 왜 내가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정말 숨겼을지 아닌지도 모르는 의미를 고민해 가면서 봐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회의도 들었다. 하지만 단 두 가지가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니, 바로 거울과 카메라이다.
제네바에 있던 사비나의 작업실에 놓여 져 있던 거울들. 사비나가 거울을 조각내서 모양을 낼 때까지만 해도 그다지 거울에 대한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테레사가 누드사진을 찍기 위해 사비나를 찾아왔을 때, 사비나가 모자를 거울에 거는 장면부터 거울에 대한 인식은 확실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물론 여성의 인체를 닮은 그 거울이 매력적이기 때문이었을 지도 모르지만 두 여자가 거울로 둘러쳐진 방 안에서 서로의 나체를 찍기 위해 움직이는 모습은 확실히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같았다. 거울이라는 것이 자신을 그대로 비춰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나체의 모습이라니. 약간의 상상력을 보태서 평론가 흉내를 내 보자면, 방안에 주욱 늘어져 있던 거울들은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그런 의미가 아니었을까. 거짓으로 자신을 가볍게 포장하는 것이 아닌, 진실한 모습 그대로를 말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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