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쟁이 유씨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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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쟁이 유씨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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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쟁이 유氏』는 죽음을 통해서 삶을 바라보고자 하는 연극이다. 산사람도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이 차고 넘치는 세상에서 죽은 사람에게도 정성을 다하는 염쟁이는 얼마나 고귀한가. 그러한 염쟁이의 입을 빌어 피할 수 없는 고민 한 가지를 같이 풀어보고자 하는 것이 이 연극의 본질적인 의도가 아닐까 싶다. 고민의 출발점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이다. 잘 살고자 함은 누구에게나 삶이 소중하기 때문이며, 삶이 소중한 이유는 그것이 유한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해진 삶의 길이는 죽음에서 비롯된다. 가난 앞에서 재물이 절박하고, 질병에 직면했을 때 건강에 집착하는 것처럼 사람은 죽음을 떠올릴 때 삶이 절실해진다. 그래서 삶과 죽음은 서로의 뒷면이자 마주 서있는 거울이기도 하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유氏라는 염쟁이의 경험 속에서, 애초에 던졌던 질문인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의 해답을 찾고자 한다.
『염쟁이 유氏』는 염쟁이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죽음에 대한 연극이다. 풍자와 해학, 웃음과 감동이 어우러진 하나의 작품이기도 하다. 공들여 사자(死者)밥을 준비하고 굳은 시신을 곧게 펴는 수시, 시신을 싸매고 입관하는 습과 소렴, 대렴을 거치는 유교식 전통 상례의 절차를 고스란히 따라간다.
죽음이라는 다소 무겁고 어두운 소재인 데다가 현대인들에게는 낯설기 짝이 없는 유교식 장례절차 중에서도 쉽게 접하기 힘든 염하는 과정이 연극의 내용이지만, 유순웅의 신들린 듯한 연기는 허투루 지나가는 시간이 단 1초도 없는, 꽉 찬 1시간 40분을 만든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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