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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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이거 빌려볼걸 괜히 돈주고 샀다` 싶은 책이 있는가 하면, 한번 보기는 아깝고, 보면 볼수록 흐뭇해서 몇 번이나 다시 읽어보게 하는 책도 있다. 건축가 서현의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는 후자에 해당하는 책이다. `인문적 건축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의 제목은 이보다 더 적합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건축학적 건축이야기`가 아니라 `인문적` 건축이야기이며 한낱 육체노동의 결과물에 불과한 것으로 여기던 건축물을 음악이나 미술과 같은 예술품으로 보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우리 건축물을 짧게나마 평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시작하는 말에서 저자는 `저 건물은 멋있는 겁니까?`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우리가 건물을 보고 좋다,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 할 수 있기 위해서 우리의 머릿속에 판단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 기준은 많은 건물을 주의깊게 들여다보는 것을 통해 길러질 것이다. 꼼꼼히 들여다보는 작업의 단초를 제공하기 위하여 이 책을 쓴 것이고 그렇기에 우리가 실제로 보고 그 건물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대 한국이란 시간적, 공간적 테두리를 설정했다. 이 책에 등장 하는 대부분의 건물들이 서울에 소재해 있고 또 책 뒤에 보면 건물 위치가 나와 있어서 우리가 찾아가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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