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주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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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주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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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들이 예로부터 음주가무와 함께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즐겼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아는 사실이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수 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모임이 있을 때마다 음주가무를 즐기고, 이러한 술 마시는 문화는 여러 문헌과 문학작품뿐 아니라 일상생활모습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술을 마시는 `음주`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일비재하다고 볼 수 있겠는데 술의 어떠한 기능 때문에 긴 역사동안 존속되어 온 것일까? 아마 술자리는 친목을 도모하게 하고, 경조사가 있을 때 한껏 흥취를 돋구거나 위안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술이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 잡지 않았을까 싶다. 술은 사람과 사람 간의 혹은 세상과 사람 간의 매개체역할을 하는 것이다. 술을 마시는 의미를 생각해 보며 토론 결과를 반영하여 작품론을 써본다.

장진주사
정철

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 꽃 꺾어 산놓고 무진무진 먹세 그려
이 몸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 덮어 줄이어 매어가나 유소보장에 만인이 울어 예나 억새 속새 떡갈나무 백양 속에 가기 곧 가면 누런 해 흰 달 가는 비 굵은 눈 소소리바람 불 제 뉘 한 잔 먹자 할꼬
하물며 무덤 위에 잔나비 파람 불 제야 뉘우친들 어찌하리
장진주사(해석)
정철

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 꽃 꺾어 잔 수 세며 한 없이 먹세 그려
이 몸이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 덮어 줄로 묶여 가거나 호화로운 상여에 많은 사람 딸리어 가거나 잡풀과 잡목이 우거진 산으로 한 번 죽어 가게 되면 해가 뜨나 달이 뜨나 눈비 오나 회오리바람이 부나 누가 있어 한잔 마시자 할까
하물며 세월 흘러 원숭이가 무덤 위에 놀 때에 뉘우친들 무엇하리
최초의 사설시조로 알려진 <장진주사>는 술이 중심소재로 등장한다. <장진주사>는 제목에서부터 술을 먹자고 권하는 것으로 보아 전체적인 맥락을 권주가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한편, 토론 과정 중 <장진주사>의 장르론에 관해서 언급한 적이 있었다. <장진주사>가 `송강가사`에 실려 독립적으로 기록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고, 또한 <장진주사>가 평시조의 3장의 구성 체계에서 중장만 장형화 되었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사설시조로 인정해야한다는 것이 또 다른 의견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설시조의 형식적인 특성인 `평시조보다 중장이 더 길게 늘어져 있는 점`과 `청구영언`과 같은 가집에 수록되어 있다는 점을 보아 <장진주사>가 가곡창 혹은 시조창으로 불리어졌다고 보고 <장진주사>를 사설시조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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