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셀로의 작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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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비극은 인물과 인물 혹은 인물과 그를 둘러싼 환경, 사회와의 갈등으로 구성되고 거기서 빚어지는 사건을 통해 전개된다. 그러므로 갈등관계 있는 대상을 파악함으로써 그들에 의해 어떻게 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은 또 어떠한 방식을 통해 비극적 파멸로 귀결되는가를 알 수 있다.
‘오셀로’에서도 다양한 인물간의 갈등이 나타난다. 오셀로와 이아고의 갈등, 오셀로와 브러벤쇼의 갈등, 데스데모나와 브러벤쇼의 갈등, 데스데모나와 오셀로의 갈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중에서 오셀로와 이아고의 갈등이 주를 이루며 극을 진행해가고 있다. 그러나 그들 사이의 갈등은 햄릿과 클로디어스(Claudius) 또는 브루터스(Brutus)와 앤토니(Antony) 사이의 갈등과 같이 서로 상대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오셀로 편에서는 마지막 장면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진정한 갈등대상을 모르는 가운데서 진행된다는데 그 특성이 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오셀로가 자신도 분명히 알고 있지 못하면서 대결하고 있는 상대는 이아고 한 사람 뿐만이 아니라 이아고가 주도하고 있고 로더리고, 브러벤쇼 등으로 대변되고 있는 ‘베니스 사회 전체’라고 할 수 있다.
이 극의 1막 1장에서는 한 사람의 이방인으로서 오셀로가 살고 있는 베니스 사회와 또 그 사회를 대변하는 인물들의 독특한 성격이 장황하다고 할 만큼 상세하게 그려져 있다. 햄릿의 서막에서는 호레이쇼(Horatio) 를 통해 덴마크의 분위기를 설명하고 있는데 오셀로는 이와는 달리 단지 베니스 사회의 분위기가 그려지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를 대변하는 인물들이 등장하여 자신들의 생활규범과 가치관을 스스로 명백히 밝히고 있다. 그런데 오셀로는 베니스 사회에서 자신이 극히 이질적인 존재이고 따라서 그 사회가 자신을 선뜻 받아들이는데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그 사회의 피상적인 면만을 보려고 할 뿐,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감정적 거부가 얼마나 구체적이고 강렬한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데 그의 비극의 불가피성이 암시되고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