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소리가 있었다

소개

태초에 소리가 있었다.
산업혁명 이후 새롭게 바뀐 도시의 풍경과 서구의 발명품들을 사람들은 오감으로 느낀다. 그 오감 중에서도 ‘시각’과 ‘청각’은 단연 돋보이는 감각이다. 새롭게 바뀐 시각적 풍경은 도시인들의 감각을 압도했지만 인간의 감각을 확장 시킨 것은 단지 시각적 풍경만이 아니다.

목차

계몽의 스피커, 소리!
쇼윈도를 걸어 나온 ‘소리’들
복제되는 소리, 전기 테크놀로지의 마력
소리의 재편: 광장에서 밀실로, 다시 광장으로

본문내용

산업혁명 이후 새롭게 바뀐 도시의 풍경과 서구의 발명품들을 사람들은 오감으로 느낀다. 그 오감 중에서도 ‘시각’과 ‘청각’은 단연 돋보이는 감각이다. 새롭게 바뀐 시각적 풍경은 도시인들의 감각을 압도했지만 인간의 감각을 확장 시킨 것은 단지 시각적 풍경만이 아니다. 새로운 풍경의 낯선세계는 어디까지나 일방적인 시선을 강요하며 대상과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뿐이다. 이러한 대상과의 거리를 줄인 감각이 바로 ‘소리’이다. 전기, 전자음이 없었던 시대 부딪히는 나뭇가지 소리, 짐승의 희미한 발자국 소리만 듣고 앞으로 닥칠 위험을 직감한다든지 멀리 떨어져 있는 자동차를 보지도 않고 경적 소리만으로 자동차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아 차릴 수 있는 소리는 사람과 사물을 소통하게 하는 매개체로 시공간을 가로 질러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기능을 한다. 그런의미로 소리는 ‘통합의 감각’인 셈이다.

계몽의 스피커, 소리!

-신문과 낭독, 소리의 공동체를 만들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당대의 신문과 인쇄 출판물은 지금처럼 전적으로 개인이 구독하는 형태가 아니었다. 오늘날 책 대여점에 해당하는 신문종람소 서적종람소에서 빌려 읽거나, 여러 사람들이 돌려 읽었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낭독하는 형태로 읽었다. 근대 계몽기에 들어서면서 구연 텍스트는 근대적 신문과 잡지라는 새로운 매체로 대체되었고 이제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은 누구나 강담사의 역할을 자임 할 수 있게 되었다. 근대 계몽기는 웅변과 연설의 소리가 넘쳐나는 시기로 연설 문화의 강력한 역동성은 연설 주체의 신분과 계층의 다양성에서 비롯된다. 신분의 상하고하와 지식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근대 계몽기에는 신분과 지위와 장벽을 뛰어넘어 연설 행위가 곳곳에서 진행되었다. 연설가의 목소리는 확성기의 등장으로 더 멀리 전파될 수 있었고, 연설장의 현장감과 계몽의 열정을 강력하게 추동해 갔다.1907년을 기점으로 일본 제국주의의 한국 침탈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사회 전역에서는 민족계몽과 애국계몽에 대한 연설 및 강연회가 집중적으로 실시되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