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서양금서의 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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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일반적으로 ‘금서’라 함은, 국가나 종교상의 최고 권력자에 의해 출판 또는 판매가 금지된 책, 기존의 정치질서와 사회질서를 파괴하고 풍속을 어지럽힌다고 판단되는 책을 대상으로 한다. 즉, 당시의 기득권층에게 해가 되는 ‘불온한 사상’이나 주장을 전파하는 내용을 담고 있거나 미풍양속을 해치는 음란한 내용, 그리고 특정인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나 악평등이 바로 금서의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이런 정의적인 측면에서 생각 해 보았을 때, 바스티유 감옥에 금서로 지정되어 압수되거나 절판작업에 행해졌던 책들은 약간 다른 성격과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체제나 종교에 대해서 ‘자유로운 생각’을 주장하고 발표하는 것만으로도 금서에 지정되었다는 것이다. 당시에 계몽사상의 선두주자 역할을 했던 볼테르,루소 등의 사상가나 철학자들뿐만 아니라, 이들의 영향을 받은 일반 민중들도 자유에 대한 열망과 압제에 대한 저항정신으로, 점차 자유로운 의지와 이성을 가진 존재로서 자각을 해 나가던 중이었다. 이런 과정에서 기득권층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 - 이 자유로운 생각의 대부분이 절대왕정에 대한 격렬한 비판과 저항이었긴 하지만 -을 말하고, 정신적으로 유럽인들 대다수를 지배해왔던 가톨릭에 대한 비판과 새로이 형성된 프로테스탄트에 대한 자유로운 주장과 사상들이 나왔던 것이다. 따라서 비록 내용상으로는 기존의 왕권과 신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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