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작가론, 은희경

소개

현대작가론, 은희경

목차

1. 연보

2. 생애

3. 작품의 경향

4. 작품분석<아내의 상자>
1) 소통의 부재
2) 냉소적 자기애에서 오는 타자와의 거리

5. 작품분석<그녀의 세 번째 남자>
1)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자아 상실
2) 일탈을 통한 해방
3) 작품의 특징

6. 마치며

본문내용

1) 소통의 부재

｢아내의 상자｣의 원제는 ‘불임파리’이다. 이 제목은 <이상 문학상 수상 작품집>을 발간하며 ‘아내의 상자’로 바뀌었다. 제목을 불임파리로 했을 경우 독자는 독서과정에서 페미니즘 시각을 중심으로 읽게 될 수 있으므로 ‘아내의 상자’로 제목을 변경하여 보다 폭 넓은 독서를 지향할 수 있게 하였다. 이 폭 넓은 독서를 통해 포착될 수 있는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인물들 간에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서로에게 무슨 말을 하던 간에 그 모든 말은 공허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설은 일인칭 관찰자시점서술을 통해 이러한 의사소통의 불가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내가 보는 세상을 남편인 ‘나’라는 화자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독자는 ‘불확정성’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물이 볼 수 있는 세상이 한계 지어짐으로 해서 독자의 영역이 확대되는 것이다. 화자는 ‘아내’라는 인물을 중심적으로 부각시켜 독자에게 ‘아내는 무얼 생각하고 원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유도한다. 하지만 뚜렷한 대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소설 속 그들의 관계가 그러하듯이 독자와 아내와의 의사소통 역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와 아내는 ‘변화’와 ‘삭막하지 않은 생활’이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가지고 신도시로 이사를 온다. 여기서 ‘신도시’의 기표는 새로움과 변화를 줄 수 있는 희망의 공간이지만, 그 기의는 건조하고 황폐한 공간이다. 신도시는 불과 몇 년 만에 불쑥 생기고 호수도 인공적으로 만들어 졌다. 이곳은 “언제 봐도 단정한 아파트 단지의 창문들, 그린 듯이 정확히 배치된 놀이터와 주차 라인”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 아내는 새로운 생활에 대해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웠다.

"커튼을 달아야 할 텐데 무슨 색이 좋을까요?"
아내가 물어 보았을 때 나는 텔레비전 리모컨을 눌러 채널을 바꾸는 중이었다. 화면에 한 무리의 댄스 그룹이 사라지고 나처럼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남자가 나타났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