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님소개

소개

은사님소개

목차

없음

본문내용

가장 기억에 남는 은사님을 소개하라는 과제를 받고, 어릴 적부터의 은사님들을 한 분씩 생각해 보았다. 사춘기시절 짝사랑하던 선생님도 있었고, 말썽을 많이 피워 혼나던 기억이 많은 선생님도 있었지만, 이상하게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선생님은 고등학교 시절 국어 선생님이었다.
졸업한 후엔 한 번도 뵌 적이 없어 어떻게 사시는지 궁금하기도 하던 차에, 고등학교 동창에게 연락을 해서 순천 쪽에서 교편을 잡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시간을 내서 학교를 찾아가서 어렵게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선생님은 고등학교 시절 모습보다 주름도 많아지시고, 흰머리가 거의 머리를 덮어 할아버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 푸근한 웃음이나 수수한 모습은 그대로셨다. 그동안 내 모습도 많이 변했는데, 선생님이 알아보실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수업을 마치시고 나오신 선생님은 내 얼굴을 보시더니, “아이고, 효미가 왔구나.”라고 따뜻한 미소로 반겨주셨다. 선생님과 차 한잔을 나누면서 서로 그동안의 안부를 물었고, 나는 선생님께 이번 과제 이야기를 꺼내며, 선생님이 생각나서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다고 말씀드렸다. 선생님은 대학원에서 그런 과제도 내주냐면서 우리 애들에게도 방학 중엔 그런 과제를 한 번 내주면 좋겠다라며 흐뭇해하셨다. 나도 이런 기회에 선생님을 찾아뵙게 되어서 정말 잘됐다는 생각을 했다. 선생님은 나의 글쓰기 실력을 농담삼아 걱정하시며, 이왕이면 좋은 이야기로 잘 써 주면 좋겠다라고 마치 인터뷰를 하시는 것처럼 긴장해하셨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