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분석, 서정주-선운사동구

소개

서정주의 선운사 동구를 철저히 해부하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4·5·6행 - 육자배기는 전라도 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남도잡가를 말하는데, 이는 박자가 매우 느려서 한스럽고 서정적인 느낌을 준다. 여기서는 서정적인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이 남아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여기서 ‘작년 것’은 표면적인 의미로 보았을 때는 앞에서 나온 동백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앞서 살펴보았듯,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정서를 외로움과 그리움이라고 한다면 여기서 ‘작년 것’은 단순히 일 년 전에 피었던 동백꽃이 아니라 일 년, 혹은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부터 이어진 ‘말걸릿집 여자’의 그것을 은유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남아있다’는 것은 그것이 부재의 시간 없이 지속적으로 존재하였음을 의미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다음 시구에서 ‘목이 쉬어 남았습디다’라는 표현은 이러한 정서를 심화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랜 시간 여러 번에 걸쳐 그리움을 노래해왔기 때문에 목이 쉬었을진대, 겉으로 드러나는 목소리는 변해버리었을지언정 거기에 담겨있는 작년, 즉 과거의 외로움과 그리움은 시방까지 남아있다는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