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후나의모습

소개

20년후나의모습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AM 6:00. 나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학생인 시절에는 아침잠이 많아서 아침마다 일어나는 것이 항상 문제가 되었었는데 가족들에게 아침밥을 꼭 챙겨 먹이기 위해서 일어나다보니 쉽게 잠이 깬다. 가족들을 생각하면 저절로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 걸까? 몸이 피곤하고 밤에 늦게 자도 엄마는 다른 사람보다 항상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시던 모습이 신기하고 대단해보였다. 그래서 항상 나는 과연 어른이 되어서 한 가정의 엄마와 아내가 되었을 때 저렇게 잠을 줄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비록 그때 엄마의 부지런함을 내가 따라갈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잠을 줄일 수 있게 되어 아침잠이 그렇게 많았던 내가 매일 일찍 일어나 밥을 하고 출근 준비까지 마칠 수 있다는 것이 나도 내 자신이 조금은 신기하다. 어렸을 때는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과 경험해 보지 못해서 알지 못했던 일들이 지금에 와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엄마가 항상 부지런해서 아침밥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챙겨 먹였던 것이 몸에 습관이 되어서 인지 나도 가족들에게 엄마의 아침밥 챙겨 먹이는 모습을 닮게 되었나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은 굶지 말아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신조도 생겼다. 남편도 나와 결혼하기 전에는 아침을 굶고 가기가 일쑤였는데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 먹기 시작하고부터 일에 집중이 더 잘되고 오후가 되어도 피곤한 것이 덜한 것 같이 느낀다고 말한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왠지 뿌듯하고 나의 습관을 길러준 엄마에게 정말 감사함을 느낀다. 출근을 해야 하는 남편을 깨우고 나면 아침잠이 많아 일어나기 싫어하는 두 아이를 깨운다. 첫째 아이는 올해 13살, 초등학교 6학년이고 둘째 아이는 9살로 초등학교 2학년이다. 남편은 학생시절에도 아침잠이 많이 없었다고 하는데 안 좋은 것만 닮아서는 두 아이 모두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참 힘들어한다.
그래도 잠을 못 이겨서 꾸벅꾸벅 졸면서도 아침을 먹기 위해서 식탁 앞으로 앉는다. 그런 모습들 보면 어찌나 내가 어렸을 때의 모습과 닮았는지 나도 모르게 얼굴에 웃음이 지어진다. 이 아이들도 나중에 한 가정을 꾸리고 나면 나처럼 아침잠이 없어질까?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든 것을 아는 나는 아이들을 다그치지 않는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