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의 인간관과 정치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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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유학이라고 하면 공자나 맹자, 순자, 주자 등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송대에 최초로 ‘기일원(氣一元)’의 철학사상을 전개한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장재(張載)이다.
당나라가 멸망한 후 송나라가 중국을 통일할 때까지 중원지역에서는 전쟁과 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극심한 혼란을 평정하고 수립된 통일왕조가 바로 송(宋)이다. 송 왕조를 수립한 태조 조광윤은 금군 통수 출신으로 당나라 말기 지방 군벌의 폐해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생각해낸 것은 당 왕조가 쇠망하게 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번진으로 대표되는 분권적 지방권력의 등장을 허용할 수 밖에 없었던 데서 찾았다. 따라서 그는 제위에 오르자마자 가장 먼저 지방 군벌 세력을 견제하는 정책을 마련하기에 급급했다. 외적으로부터의 위험보다도 내부에 잠재해 있는 위험적 요소가 더욱 염려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광윤은 즉위 초부터 문치주의를 내세워 문신관료를 등용하였으며, 지방세력과 군인세력을 약화시켜 군주의 권한을 강화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지방의 군사력은 도태되고 행정권에도 많은 제약이 가해져 재정권, 사법권도 중앙의 관할하에 놓이게 되어 지방 세력은 약화되고 중앙에 권력이 집중되었다. 이러한 노력은 태조와 그 뒤를 이은 여러 황제들의 정책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송 태조와 그 뒤의 황제들은 왕권의 강화와 정치적 안정을 이루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과거제도를 정비하고 학교를 세우며 편찬사업을 펼치는 등 일련의 정책을 수립해 나갔다. 그 가운데서도 태조의 과거제도 정비 내용은 태조가 문신의 등용에 얼마만큼 주의를 기울였는지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송 대에 들어오면서 송의 정치적 혼란과 이민족의 잦은 침략의 소용돌이 속에서 새롭게 형성된 민족의 주체성에 눈을 뜨게 되면서부터 소위 정통성에 입각한 전통사상의 재정립이라는 화두가 당시의 새로운 중심 문제로 부각되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종래의 유학사상을 새롭게 발전시키고 유학의 바탕 위에 불교와 도교의 내용을 흡수하면서 불교의 형이상학적 측면과 노장의 현학을 종합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와 사회에 맞는 유학을 건설하게 되었는데, 장재 역시 송 대의 새로운 유학을 건설하는데 있어 그 중심에 있었던 학자 중의 한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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