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용의대격전과 아나키즘

소개

신채호 선생의 용과용의대격전소설과 그 소설의 배경이 되는 아나키즘을 심층적으로 분석함.

목차

1. 용과용의대격전 줄거리
2. 아나키즘
3. 신채호와 아나키즘
4. 결론

본문내용

Ⅰ. 용과 용의 대격전 줄거리
용과 용의 대격전은 총 10개의 단락으로 이루어져 이 소설의 내용은, 결국 전 세계적인 민중 봉기로 인해 지배계급이 몰락하고, 대중 지배를 정당화했던 사상-종교들도 한꺼번에 무너진다는 것이다. 이 스토리를, 혁명 당사자인 민중의 입장이 아닌, "지배계급", 또는 "지배계급의 논리" 를 상징적으로 형상화한 "천계(天界)" 의 입장에서 지켜보는 형식으로 소설이 전개되어 천계의 상제와 미리님이라고 형상화된 지배층이 민중들을 핍박하고 그 방법이 매우 자세하고 처참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사상, 윤리 도덕, 정치 법률, 그리고 소설 속에서 상제의 아들로 나오는 야소(예수)로 묘사되는 기독교 등의 종교들이 모두 민중들을 억압하는 장치로써 묘사되고 있다. 이것들은 조선의 민중을 포함한 모든 피압박 민중의 처참한 현실을 담아내고 있어서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표현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용과 용의 대격전’에서 작가는 천상과 지상으로 나뉜 전통적인 몽유록 소설의 공간구조를 계급적으로 재해석하여, 상제가 거주하는 천궁의 세계는 지배계급연합으로, 민중이 거주하는 지상은 피지배 공간으로 설정한다. 천상과 지상, 또는 수궁과 지상을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가 관철되는 현실의 투사로 파악하는 그의 관점은 전통적인 것이다. 천상을 교란하는 민중영웅 손오공이 활약하는 “서유기”와 용궁에 잡혀갔다 기지로 탈출하는 민중형상 토기가 등장하는 한국의 판소리 “수궁가”에서 이미 그 맹아가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손오공의 반란은 결국 부처에 의해 진압되고 토끼의 도발이란 지배계급을 일시적으로 속이는 한계에 갇혀 있는 데 반해, 그는 이 단편에서 두 공간 즉 두 계급의 대립을 비타협적으로 끌고 나아감으로써 두 원천을 비판적으로 재해석했던 것이다. 천상의 지배를 받는 지상의 세계 내부도 천상과 지상의 관계처럼 둘로 나뉘는데, 그것이 서양의 강국과 동양의 식민지다. 그런데 다시 강국과 식민지도 각각 “부자와 귀자들” 즉 지배계급과 “굶주린 빈민들” 즉 피지배계급으로 구성된다. 이 복잡한 분할 속에 두 민중은 오히려 서로 대립되곤 하는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