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의 노크하지 않는 집, 박민규의 갑을 고시원 체류기 감상문

소개

김애란의 소설 노크하지 않는 집,
박민규의 소설 갑을 고시원 체류기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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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박민규의 단편소설들을 접한 주변 친구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들이 있다. 마치 소설 같은 장시 한 편을 읽는 느낌이군! 사실 그의 데뷔작 《지구영웅전설》부터 이미 공간의 파괴는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의 소설들은 독특하게 형식적인 측면에서 소설의 틀을 넘어선 다른 문학 장르들의 성질을 띤다. 《지구영웅전설》은 만화의 형식을 차용한 것처럼 보이며, 《고마워 과연 너구리야》 혹은 《갑을고시원 체류기》는 일기와 시의 느낌이 혼재해 있다.
박민규라는 작가가 이번 수업 때 등장하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박민규 작가는 일찍이 독자들이 소설이라는 텍스트를 통해서 접하게 되는 글자들의 뻔한 배열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창조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서진 작가의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라는 소설과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형식 자체가 지닌 장르적인 틀보다는 형식 그 자체가 어떤 질서를 깨고 있다는 측면이 그의 소설과는 더 맞아떨어지는 면이 있다. 다시 말해, 그의 소설들은 시 같으면서도 소설 같고, 일기 같으면서도 한 편의 시나리오 같은 굉장히 범벅 된 구성을 꾀하고 있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고 느꼈다. 이번에 논하게 될 《갑을고시원 체류기》는 단순히 소설 속에 등장하는 공간이 주는 힘에만 의존하지 않고, 이러한 과감한 형식을 취하면서 등장인물의 애환을 더욱 함축적이고 효과적으로 드러냈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갑을고시원 체류기》는 제목에서도 알듯이 한 고시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작은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그 중심에 선 주인공인 ‘나’는 가난하고 외롭지만 성실한 태도로 암울한 현실을 꿋꿋이 견뎌내는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김영하 작가의 장편소설 《퀴즈쇼》에 등장하는 이민수와 거의 비슷한 느낌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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