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다녀와서

소개글

근 10년 동안 꾸준하게 개최되고 있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다녀 온 감상을 여성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표현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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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시작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올해로 10회째를 맞고 있었다.
우연치 않은 기회에 이런 색다른 경험을 해 보게 되어 기뻤고, 이 영화제를 색다른 경험이라 생각하는 나 자신에 대해 여성의 범주에 속하는 한 사람으로써 그동안 여성 문제에 대한 관심이 너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여성이면서도 여성 문제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이유가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됐다.
영화 감상에 앞서 ‘여성의 눈’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한 정의를 내리고 싶었으나 그 자체가 모호하여 약간은 혼란스러웠으며, 여기서 언급된 ‘여성’이라는 단어는 사전적 의미의 생물학적 여성은 아닐 것이며 오히려 여성학적 입장론에 의거하여 쓰였을 것이라고만 막연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여성의 시각, 그리고 욕망은 남성의 반대지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남성을 둘러싼 모든 방향에 늘어서 있을 것인데, 단순하게 남성적인 시각에 반대되는 시각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라 해서 그것이 반드시 여성의 시각을 대변하는 작품이라고 일컬어 질 수 있을까?
이런 생각 때문에-올해부터 남성감독의 입장에서 만든 여성의 이야기는 출품되기 시작하긴 했지만-여성영화제에서는 남성감독의 입장에서 만든 여성의 이야기나 여성감독의 입장에서 만든 남성의 이야기를 이제껏 영화제 출품작으로 인정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이러한 생각들은 머리 한 켠으로 밀쳐두고 한 사람의 관객으로써 이 영화제를 ‘즐기자’는 마음으로 영화제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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