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의 연인

소개

내 아들의 연인
정미경 저. 문학동네 2008.06.12
서평입니다

목차

(1) 너를 사랑해
(2) 들소
(3) 바람결에
(4) 내 아들의 연인
(5) 매미
(6) 시그널 레드
(7) 밤이여 나뉘어라

본문내용

말을 한다.
`현대인의 삶에서 직업과 존재는 서로 영향을 미친다. 직업 자체가 인간성을 보여줄 수도 있다`
이 말에 대해 단순히 직장에서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 요소가 있다. 보통 우리는 일이라는 핑계로 시간 떼우기를 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돈을 벌려고 일을 하는 것이지 인생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 일을 해보지 않고 밖에서 보면 대단한 일을 하는 것 같지만, 실제 일을 하는 사람은 그 사소함을 안다.
저자는 이런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세상에는 사람의 수만큼 직업이 존재한다. 물론 절대적으로 똑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절대적으로 다른 일을 하는 사람도 없다. 이런 것이다. ‘게으름의 찬양’에서 ‘버트란트 러셀’은 세상의 일을 두 가지로 나누었다. 여기 있는 물건을 저기로 옮기는 일과 그 일을 시키는 일.

소설집을 지배하는 관념은 <생긴대로 살아야 하는 쪼잔한 존재들의 슬픔만이 자욱하다> 가 되겠다. 키 센텐스이자 소설집을 이해하는 잣대다. 저자가 그렇게 말했다. 자기 자식을 스스로 평한 것이다. 존재하는 슬픔.
하지만 처음의 의도는 소설집에서 욕망의 불가해함을 그리려고 했다고 한다. 그 틀로 소설집을 봐 보자.

(1) 너를 사랑해
‘너를 사랑해’는 돈을 위해 사랑을 포기하는 남녀를 다루었다. 어차피 사랑이란 없는 것이다. 정미경에게는 순정만화에 나오는 목숨 바치는 사랑 따윈 없다. 사랑은 지나가는 것이니 지고지순이라는 수식어를 쓸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에게 고용된 FP는 자신의 포지션을 헤지하기 위하여 여자친구를 이용한다. 하지만 나중에 가서는 괜히 심통이 난다.
<넌 여태 몰랐니? 난 필사적이야. 여기선 필사적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어."
"너를 사랑해. 사랑한단 말이다." Y는 다시 웃었다. 참 독특한 웃음이다. 비웃음도 아닌, 쓰거나 떫은 것도 아닌, 그저 인생과 인간을 조금 알게 되었다는 듯, 떼쓰지 말라는 듯, 조금은 미안하다는 듯한 웃음>
사랑이란 욕망, 돈이란 욕망. 둘의 상충이다. 있을 때는 중한 줄 모른다. 잃어봐야 귀중한 걸 안다는 그런 단순함이 아니라 욕망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참고자료

· 내 아들의 연인
· 정미경 저. 문학동네 2008.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