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에 나타난 연암의 사유와 근대성,탈근대성

소개

열하일기를 통해 연암 박지원의 사유와 문체를 이해하고,
감상을 서술한다. 또한
그의 사상을 근대성, 탈근대성과 관련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 봄으로써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역설한다.

목차

1. 열하일기에서 본 연암의 사유와 문체
2. 연암의 사상-이용후생과 근대성 추구
3. 새로운 해석의 필요성
4. 연암의 문학에 대한 새로운 해석-<나비와 전사>에서 본 근대성의 해체

본문내용

1. 『열하일기』에서 본 연암의 사유와 문체.

박지원이 중국 요동을 여행할 때 요동의 백탑과 광활한 요동 벌판을 보고는 “좋은 울음터로다. 한바탕 울어 볼 만하구나!” 고 하였단다. 일견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그 이유를 알고보면, 여기서 울음은 슬픔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기쁨이 극에 달해 북받쳐 나오는 울음으로, 갓난아이가 어둡고 비좁은 탯속에서 넓은 세상으로 나와서 터트리는 울음과 같다는 박지원의 신선한 견해이다. 여기에서 연암이 진정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은 요동 벌판의 장관 자체가 아니라, 이를 통해 촉발된 그의 남다른 감회였다고 할 수 있다. 광활한 광야를 보고서 감탄하는 것이 아니라 통곡하겠다고 하는 발상의 전환, 대상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적절한 비유가 돋보이는 글이다.

연암에게 있어 현상의 표면이나 초월적인 법칙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기존의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사물을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방법으로 새롭게 바라봄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인식의 상대성을 철저히 자각한 위에서 관점의 대담한 전환을 통해 자기 중심적인 편협한 사고로부터 탈피한 글을 썼다. 다시 말해 과거의 신념을 재해석, 재평가하여 현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도모하며 새로운 가치를 탐구하는 도전적인 사유를 가진 이, 그가 바로 연암 박지원이다.
김명호,『박지원 문학 연구』,대동문화연구원. p.
15년 이후 조선조 말에 이르는 250 여년 동안 줄잡아 500회 이상의 사행이 청국을 다녀왔다 그리고 이러한 활발한 대외교섭의 소산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것만도 100여 종이 넘는 수많은 연행록이 쏟아져 나왔다. 『열하일기』는 이러한 흐름을 이루어 온 연행록의 전통을 배경으로 해서 출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는 『열하일기』가 단순한 여행기와는 차별화되는 몇가지 특징들이 있다. 자세히 말해,『열하일기』는 당시의 조선의 후진성을 극복하기 위한 실천적 결론을 이끄는 작자가 자신의 사상을 진지하게 피력하는 글일 뿐만아니라, 상대론적 인식을 통해 선입견에서 벗어난 인식의 전환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글이며, 다채로운 필채와 생동하는 언어, 그리고 일상 대화, 속어, 가요 등을 도입하여 해학성과 골계미를 여실히 드러내는 글이다.

참고자료

· 고미숙,<나비와 장자>
· 김명호,<박지원 문학연구>
· 김영민,<근대성과 한국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