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에게 - 보를레르의 악의 꽃을 읽고

소개

보를레르의 <악의 꽃>을 읽고, 보를레르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 쓰인 감상문 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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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보들레르!
당신의 시편은 ‘악’이다. 또한 그것은 악하기 때문에 더욱 관능적인 ‘꽃’이다. 나는 당신의 탐미를 보았다. 당신의 피어낸 악의 꽃의 향기를 맡았다. 그것은 매우 치명적인 향기다. 마치 마약의 품은 독소처럼, 나는 당신의 시편을 읽는 동안 당신의 독이 내 혈관을 돌아 심장을 찌르는 것을 느꼈다. 당신이 보여주는 살인과 어둠과 시체들이 혈관 속에서 꽃을 피웠다. 그래서 당신은 더욱 잔인하다. 그러나 당신은 아는가. 이 시대는 이제 당신의 악과 관능조차 효력을 잃어버린, 조각난 시대라는 것을. 그리하여 다른 의미에서, 더욱 ‘악’한 시대라는 것을.
당신이 살았던 세계는 어떠했는가? 당신의 왜 당신의 세상을 어둠과 관능으로 가득 찬 세상이라 보았는가? 당신의 시편에서 보이는 어둠과 죄악과 그리고 당신이 가진 권태로움을, 처음엔 당신이 가진 시선의 아름다움에 취해 당신의 시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당신의 시집을 내려놓는 순간 나는 나와, 내가 살아가는 시대를 바라보았고 곧이어 당신이 말한 그 악이 더 이상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와 닿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당신이 그 시절에 느낀 악과는 또 다른 악에 대해서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분명히 규정할 수 없지만, 이 시대는, 적어도 나에게 있어 ‘악’이다. 그런데 당신의 ‘악’과 나의 ‘악’은 성질이 많이 다르다. 다시 한 번 말하거니와 나는 당신에게 내가 바라보는 현 시대의 악을 말해주고자 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