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의 묘 감상문

소개

애니메이션 반딧불의 묘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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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본문내용

소화 20년 1945년 9월 21일 밤, 나는 죽었다. 라는 살벌한 자막으로 막이 오른다. 기차역을 배경으로 상처입고 옷은 다 찢겨진 거지 차림의 소년이 등장한다. 지나가던 역무원이 그 소년의 주머니에서 빨간 통을 꺼내 밖으로 던진다. 그리고 통이 떨어진 곳에서 귀여운 소녀와 반딧불이 그리고 말쑥한 소년이 나타난다. 도대체 그 소년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나의 이런 물음에 대답이라도 하는 듯 시간은 1945년 6월 5일로 돌아간다. 일본과 미국의 2차 세계 대전으로 일본 하늘은 전투기로 가득이다. 폭격을 피해 정신없이 대피하는 것은 소년의 가족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족들과 헤어져 여동생 세츠코를 업고 안전하지만 안전하지 않은 곳으로 대피한다. 이미 마을은 폐허가 된지 오래였다. 어머니는 열악한 상황에서 치료 한번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아버지가 군인이라 유복한 집안에서 자란 가족들에게 전쟁은 열악한 환경과 참혹한 현실이었다. 미군의 공습과 어머니의 죽음, 사라져 버린 삶의 터전이 영화의 초반부터 등장한다. 이는 어린 남매가 부모의 부호 아래에서 떠나야 하는 힘겨운 독립의 상황을 만들어 내기위한 하나의 장치에 불과했다. 전쟁의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이 작품에 나오는 많은 사람들이 본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전쟁에 휘말려 목숨을 잃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 앞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전쟁에 대한 분노를 삭이며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그렇게 허무하게 죽은 어머니는 전쟁으로 인해 죽은 많은 마을 사람들과 한꺼번에 화장을 시킨다. 그 후 남매는 먼 친척뻘 되는 아줌마의 집에 얹혀살게 되는데 남매의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것을 알고 아이들을 착취하여 비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 아마도 작가는 이러한 모습을 통해 세계 2차 대전의 종말이 다가옴에 따라 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국토가 초토화되어 가고 있으며 그에 따라 인간성 역시도 폐허가 되어가는 물질적 산물처럼 점점 황폐해지고 있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는 것 같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