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문 안에서

소개

유리문 안에서
나쓰메 소세키 저. 문학의숲. 2008.03.05
서평입니다

목차

1. 솔직
2. 고뇌
3. 실존

본문내용

1. 솔직

서재에서 상념에 잠긴 작가가 있다. 이 책은 그 작가의 인생에 대한 술회, 혹은 현재에 대한 알림이다. 서재에 처박혀서 관념에 빠져있는 것만은 아니다. 찾아오는 사람을 만나고 오는 편지에 답장을 한다. 그 작가의 이름은 나쓰메 소세키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일년 전에 아사히 신문에 연재한 산문을 모은 책이다. 기간은 1915년 1월에서 2월 사이이다. 때는 겨울이고 책 제목 유리문 안이란 서재를 말한다. 역자에 따르면 유리문을 자신의 내면과 바깥세계를 경계짓는 은유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세상에 자신의 속을 투명한 유리로 보여주겠다는 뜻이리라.
장르는 수필이다. 수필이란 주지하다시피 붓 가는대로 쓰는 글이다. (隨筆, 따를 수자에 붓필자이니 붓에 따른다는 뜻) 수필집은 잃기가 힘들다. 스토리 텔링(storytelling)이 아니기 때문이다. 편집을 아무리 잘해도 유기성을 살리기가 어렵다. 이 책 역시도 과거와 현재, 친구들, 처음 보는 사람들 사이를 횡행한다. 요양하면서 느낀 신변잡기와 어린 시절의 회상 등으로 잡다하기 그지없다. 또한 책의 분위기가 너무 암울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는 저자가 병고에 시달리고 있음을 간과하지 말라. 그는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는 글을 잘 썼다. 한 부분으로 전체를 평가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기를 바란다.

소세키는 어려서 고물상의 수양아들로 갔다가 돌아와서는 다시 양자로 갔다. 그러다가 본가로 와서 어머니 아버지를 할머니, 할아버지로 생각하고 살았다. 부모없는 고아의식은 자유로운 정신에 일정부분 기여했으리라. 그는 고백한다.

참고자료

· 유리문 안에서
· 나쓰메 소세키 저. 문학의숲. 2008.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