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미지의 변화 - 공포에서 유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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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번 리포트에서는 다루는 두 이미지는 모두 정치권력을 지탱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미지이다. 이 두 이미지를 통해 지배권력에 대해 대중이 가진 이미지가 어떻게 변화하였으며, 그 변화는 무엇 때문이며, 변화가 가지는 의의는 무엇인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그림1>에서 보듯 대중들은 지배권력을 잔혹한 형벌을 가하는 공포스러운 존재로 인식해왔다. 이후 근대로 넘어오면서 <그림2>에서 보듯, 대중들은 지배권력을 위엄과 권위를 지닌 존재로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를 경험한다. 과연 이러한 대중들의 인식의 변화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정치권력이 상징하는 이미지의 변화는 왜 일어났는가? 이 질문들에 답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현대 ‘이미지 정치’에 대한 조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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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종교는 하나의 ‘믿음의 체제’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종교적인 이미지가 언제나 협박과 회유라는 상반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배권력은 언제나 두 가지의 모습을 보이며 대중에게 다가갔다. 루이 15세를 시해하려다 실패한 다미엥의 처형장면을 그린 <그림1>은 대중의 공포를 자극하는 정치이미지의 좋은 예다. 《암스테르담 신문》은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드디어 그는 네 갈래로 찢겨졌다. 이 마지막 작업은 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왜냐하면, 동원된 말이 그러한 견인 작업에 익숙해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네 마리 대신에 여섯 마리의 말을 동원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불충분해서 죄수의 넓적다리를 잘라내기 위해 할 수 없이 근육을 자르고 관절을 여러 토막으로 절단해야 했다. …”

글만으로도 잔혹하기 그지 없는 장면이다. 광장 한 가운데에 다미엥이 네 마리의 말에 묶인 채, 처형을 기다리고 있다. 다미엥의 처형을 보기 위해 몰려든 군중들로 광장은 소란하다. 흥미로운 부분은 군중들 속에 귀부인들이나 어린아이들도 많이 끼어있다는 사실이다. 공개처형은 대중들에게 있어서 일종의 구경거리였던 셈이다. 공개처형은 군주의 권력을 대중에게 과시하는 하나의 장관(Spectacle)이며, 범죄의 대가가 무엇인지 군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조심스럽게 연출된 하나의 드라마였다. 이런 공개처형은 다미엥의 예에서 보듯 극심한 고통을 가하는 사형방식을 취했다. 대중들의 생물적인 공포를 자극하며 군주의 권위를 강화한 것이다. 그림 속의 군중들은 광장 한 가운데서 벌어지는 잔혹한 살해장면을 똑똑히 기억하면서 군주의 권위를 기억했다. 전제군주정 하에서의 정치이미지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참고자료

· 미셸 푸코, <감시와 처벌>, 나남출판조지
· L. 모스, <대중의 국민화>, 소나무
· 에밀리오 젠틸레, “정치의 신성화”, <대중독재2>
· Goerge Duby, 김웅권 역, <중세의 예술과 사회>, 동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