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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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씨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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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쌓인 과거의 케케묵은 추억을 회상할 때, 우리는 종종 철없던 시절의 악행을 떠올리곤 한다. 또래와 단합하여 벌인 한바탕 말썽이라든지, 동네 문방구에서의 도둑질, 작게는 몰래 엄마 지갑에 손을 댄 일까지. 물론 악행의 크기와 동기는 모두에게 다를 것이었지만, 한 가지 모두에게 분명한 것은 과거의 아주 사소한 악행조차 아무런 동기 없이 때때로 우리를 엄습하여 과거의 괴팍한 자신과 마주치게 만들고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이도록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추억이란 이름을 붙일 때 추억이 의미하는 것은 과거에 있었던 즐거운 하나의 일화라는 암묵적 약속을 갖는 것이 일반적인데, 즐거운 일화의 수에 비례하여 스스로의 죄 역시 회상되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떠한 반대급부가 작용하는 것인지, 아니면 과거의 죄가 죄의식이라는 이름으로 나날이 새롭게 우리 감정의 어떤 부분을 영속적으로 차지하는 것인지ㅡ인류는 기나긴 시간을 이러한 도덕적 문제로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인류의 고민이 만들어낸 소산물인가, 주홍글씨는 죄악을 말하고, 동시에 죄악을 말하지 않으면서 인간의 나약한 마음을 좀먹는 죄의식을 말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헤스터와 딤즈데일 목사의 죄악은 그저 분명히 존재하는 하나의 결과로서 보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사건의 전모라든지 그녀가 어떻게 해서 어린 펄과 함께 처형대에 서게 되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듯, 침묵과 불친절한 설명으로 일관한다. 죄는 명확하되 죄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묘한 부조리 위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나 이것은 의도된 부조리일 것이고 사실 죄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죄가 아닌 죄의식이고, 죄의식과 벌이는 개인의 전쟁이며, 원죄(우리에게 익숙한 종교적인 의미를 버리고 순수한 도덕적 개인의 차원의)를 지닌 모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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