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혼』 감상문

소개

줄거리와 함께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확대한 감상문 입니다.
느낀 점 위주의 감상문 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 소설은 1970년대의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여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특히 부패된 정치와 거대한 권력이 얼마나 민중들을 착취하고 있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당시, 그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마저도 빼앗고 있었다. 이 책은 연작소설로 1975년의 인혁당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인혁당 사건에 연루되어 죽은 사람들의 삶을 각 각 형상화하고 마지막에는 실제 인물들을 모두 불러내어 위로하는 것으로 끝맺는다. 주인공들은 모두 지극히 평범한 서민으로 사회운동을 벌이거나 학생운동에 가담하거나 인민혁명당의 지도부 요원이라는 누명을 쓰거나 불온서적을 소지하였다는 등의 사상의 자유를 박탈당한 채 체포되었으며 인간의 갖가지 기본적 자유를 철저히 통제하는 시대 속에서 비상군법회의에서 내린 형벌을 대법원이 항소를 기각한 그 다음날 새벽 서울 서대문구치소에서 교수형으로 처형된다.
얼마 전에 국방부에서 불온서적 23종을 선정한 바 있다. 국방부는 이 서적들이 자본주의에 반한다는 이유로 불온서적으로 간주하였는데, 이것이 오히려 광고 효과를 발휘해 선정된 그 서적들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바 있다. 지금은 불온서적에 선정되었다는 것을 마케팅에 활용할 정도이나 당시에는 불온서적을 소지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누명을 쓰고 갖가지 고문을 받았음을 소설 속 도운종의 경우를 통해 여실히 알 수 있었다. 도운종은 <러시아혁명의 교훈>이라는 책이 집에서 발견되어 압수당해 취조 중 족침을 당한 바 있다. 인간에게는 적어도 사상의 자유와 알 권리는 있지 않은가. 당시의 사회가 얼마나 개개인들을 통제하고 자유를 박탈하고 있는가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다. 당시에는 이념 문제가 사회문제화(물론 여기서는 기득권의 입장에서의 사회문제이다)되어 프로레타리아 계급혁명을 철저히 우려하고 탄압했으며, 이러한 이념 대립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사회분위기 조성을 통해 박정희 정권은 자신의 군사독재정권을 정당화하려는 목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이 소설을 읽을 때 얼마 전 TV시사프로그램에서 5․18당시에 고문을 받았던 사람들의 정신공황에 대해 취재한 것이 생각났다.

참고자료

· 「푸른 혼」 김원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