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적 세계와 아시아, 그리고 동아시아

소개

다원적 세계와 아시아, 그리고 동아시아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1. 머리말

2. 국가사, 지역사, 세계사

3. 전근대 지역문명의 비교사 : 아시아 ․ 유럽관계의 재인식

4. 전근대 동아시아 안의 국가사와 지역사 : 중국사는 국가사인가, 지역사인가

5. 근현대 아시아의 국민국가 형성 : 민족, 민주, 산업화
⑴ 산업화와 두 개의 신화
⑵ 내셔널리즘과 민주주의
⑶ 20세기사의 주요 문제

6. 맺음말 및 느낀점

본문내용

1. 머리말
우리나라의 중 ․ 고교 세계사 교과서 내용은 제1차 교육과정부터 제7차 교육과정까지 유럽 중심 - 중국 부중심을 두 축으로 한 유럽 중심의 구성 체계를 고수하고 있다. 교육과정이 일곱 차례나 개편되었고 1970년대 이후 ‘탈유럽 중심이 세계사’를 추구해왔지만, 실제로는 이 같은 기본 구도에서 비유럽세계의 비중을 늘리는 부분적 수정만 이루어졌다. ‘탈유럽 중심 세계사’의 모색은 20세기 후반 아시아의 산업화 성공에 의해 가속화된 측면도 있지만, 유럽의 근대 산업사회 시스템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자각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근대 유럽에서 기원한 자본주의와 국민국가를 기반으로 형성된 목적론적 세계사 구성은 이런 사태를 역사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에게 근본적으로 의심받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탈유럽 중심의 세계사라고 하면, 단지 유럽이냐 아시아냐 하는 공간적 중심성의 문제뿐 아니라 근대 산업사회냐 그것과는 다른 어떤 사회냐 하는 ‘사회 형태’상의 문제까지 내포한다. 여기에서 전개할 논의는 둘 다에 관심을 두되, 주로 전자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다.
필자는 세계사를 여러 독자적 지역 문명이 성립되어 발전하면서 상호 간의 관련성이 점점 깊어지는 과정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또한 근대 이후 그 관련성이 비약적으로 증대되었는데도 근대 이전의 지역 문명의 독자성은 여전히 변형된 채 존속하면서 다원적 세계사의 토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하여, 다원적 세계사 구성을 위해 필요한 몇 가지 주제들에 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갖고자 한다.

2. 국가사, 지역사, 세계사
세계사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는 무엇일까? 제7차 교육과정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는 세계사를 그저 “다른 나라의 역사” 또는 “세계의 많은 민족들이 만들어낸 역사”라고 하여, 국가사 또는 민족사의 집합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제5 ․ 6차 교육과정 교과서는 상호 관련을 더욱 중시했는데, 세계사는 “여러 나라의 역사를 합쳐 모은 것이 아니라, 통일적인 연관성을 가진 하나의 전체로서의 역사”라고 정의했다. 이때 연관이나 교류의 단위는 국가를 포함하는 지역 문명으로 설정되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