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 휴버먼,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 감상문(정치경제학입문)

소개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의 정치경제학입문 독서과제물로 제출한 리포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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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를 어쩌면 좋아.’
책을 읽어나가면서 무수히 되뇌었던 말이다. 저자가 자본주의에 대한 분노에 가득 차 있는 것 같아서 너무나 불편했다. 객관적으로 서술하려는 의지는 냉소적인 어조에서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저자가 기술하는 역사는 어쩌면 이렇게 저주받았을까. 불행하고 슬픈 글이다. 또 자본주의가 그렇게 싫으면서 달리 대안도 내놓지 않고 그저 저주만 퍼붓는 것 같아서 불쾌하기도 했다. 끊임없이 반박하고 싶어 하는 내 모습이 그저 고통스러웠다. 내가 아무리 말해도 저자는 듣지 않고 일방적인 설교를 계속해 내간다. 자본주의에 길들여진 나는 돈방석에 앉아서 풍요로움을 찬양하는 것이 소망인 비겁한 도망자가 되었다. 문득 바늘방석에 억지로 앉혀져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파란만장한 경제사에서 불합리적인 측면을 특히 강조했다는 면에서, 이 책은 다분히 흥미로운 측면이 강하다. 내면의 어떤 정의감이 산발적으로 솟아오르고 이 체제에 대한 불만이 솟구친다. 뭔가 잘못되지 않았는가? 이래서는 안 되지 않는가? 그러나 너무나 선동적이다. 거칠다. 신사적이지 못하다. 조금 비겁하다. 어딘가 이상하다. 그것은 단순히 생소함에 대한 거부감을 넘어서 진득한 위화감으로 발전해갔다. 저자의 물 흐르듯 유창한 이 주장(결코 설명이라고 말할 수 없다.)이 이처럼 불편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재미를 위해 지극히 간단한 서술방식을 택한 저자를 탓해야겠다. 어떤 현상에 대한 모형이 정교함의 여부를 떠나 지나치게 간단하다. 기업가가 이윤만을 추구한다거나 이윤 없이 자본은 움직이지 않는다거나 기업들은 가격만을 가지고 경쟁한다는 것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설명이 빈약하기 이를 데 없다. 특히 화폐가 교환수단일 뿐이라는 언급은 다시 볼 필요도 없다. 왜 항상 세계는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봐야하는가? 어떤 양자간에 관계가 맺어질 때 어느 정도 손해를 보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없어야 하는가? 세상은 그처럼 이상적일 수 없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