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간다 영화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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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봄날은 간다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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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한구석에서 보는 작은 브라운관을 벗어나 극장에서 보는 큰 화면은 어린 나에게 색다른 기분이었다. 5천원 남짓 하는 돈으로 남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나올 수 있는, 흡사 에세이 한편을 읽고 나오는 기분에 극장가는 것을 즐겼는지도 모른다. 사춘기에 접어들고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내가 본 영화들도 점차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가끔은 주위에서 새로 나온 영화중에 재미있는 게 무엇인지를 물어오기도 하고, 아니면 영화 한편을 추천해달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영화는 바로 봄날은 간다(One Fine Spring Day)이다.
유지태와 이영애가 주연으로 나오는 이 영화는 사실 재미는 없다. 그저 주인공이 맘에 들어서 본 영화였고 극장에서 나오며 “뭐 이런 영화가 다 있나“ 싶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시간이 흘러 이 영화를 다시 접하게 된 건 내가 슬픈 이별을 경험하고 나서였다. 그때당시 유행했던 모 인터넷 게시판의 영화 명대사란에서 보게 된 “사랑이 변하니..?”란 문장에 이 영화에 그런 대사가 나왔었나 하고 다시 찾아보게 된 것이 그 시작이었다.
난 영화를 볼 때마다 그저 순간순간의 장면과 이야기 전개에 중점을 두고 감상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영화는 감독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말을 하고 싶었기에 이런 장면을 보여주는 것일까란 의문 또한 가지게 하는 신기한 영화였다. 처음으로 영화는 배우가 아니라 감독이 만들어가는 것 이란 생각을 하게 해주었고 배우가 아닌 허진호라는 감독의 이름을 기억하게끔 해주기도 한 영화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