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태조는 불교를 종교로서 숭상하는 동시에 나라를 다스리는 길은 유교에서 찾았다. 고려조는 불교를 종교로서 호국과 기복에 의한 인간의 영적 안주를 추구했으나, 실질적인 모든 제도나 법치는 유교에 의존하고 있었다. 그러나 종교로서의 불교는 시간이 흐를수록 본연의 모습을 상실한 채 미신화, 세속화되는 실정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성을 표방하는 새로운 유학인 성리학의 수입은 당시 유학자들의 불교 비판의 핵심적인 무기로 대두되었음은 역사적 결과라 보여지는 것이다. 이미 정치, 제도, 문물은 유학에 의하여 조직되어 있었으나 국민의 정서적 지주는 정법의 불교에서 일부 미신화 된 민간신앙과 결합되고 있었으므로, 이는 성리학자들이 제도는 유학적 입장, 종교는 불교라는 이중구조를 타파하고 성리학적 이념으로 통일하려는 새로운 배불운동이 일어날 수 있는 소지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도전의 배불론은 당시의 시대적 폐단을 지적하는 것뿐만 아니라 성리학의 이론적 근거 위에 불교를 철학적, 신앙적, 사회적 측면에서 조직적으로 비판, 척불하였던 것이다. 철학적 측면에서 삼봉은 「심기이편心氣理編」에서 송대 성리학의 근본개념인 理, 氣와 心, 性, 情의 개념으로 불교의 心을 비판함을 볼 수 있다. 또한 「기난심편氣難心編」에서는 도가의 양기의 법으로 불교의 수심을 비난하였다. 이처럼 불교와 도가의 단점을 지적한 후 「이유심기편理鍮心氣編」을 통해 성리학으로서 불교와 도가를 깨우쳐 준다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불교는 마음을 닦기 위해 현실 세계를 허망하다 하여 부정하고, 도가는 양생을 위해 사려와 분별 심리 작용을 부정하는데, 반하여 유교는 理가 생성의 理요, 당위의 理로서 道․佛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고, 양자를 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불씨잡변佛氏雜辯」은 정명도, 정이천, 주자 등의 성리학자들의 불교 비판이론을 원용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불교의 윤회, 전생이나 연기 이론에 대해서는 유교의 氣의 변화 이론으로 대응하여 설명하고, 불교의 심성 문제는 성리학의 이론으로 대응한다. 즉, 불교는 작용성을 갖는 心을 진리의 보편적 기준으로 삼았지만, 유교는 心이 아닌 性을 보편적 진리의 기준으로 설정하고 잇다는 점에서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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