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천의 정치사상에서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의 중첩-관중(管仲)과 박시제중(博施濟衆)에 대한 해석을 중심으로- (The Coexistence of Realism and Idealism in Cheng Yi-chuan’s Political Thought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유교학회
· 수록지 정보 : 유교사상문화연구 / 78호 / 269 ~ 293페이지
· 저자명 : 정종모

초록

본 논문에서는 정이천의 정치사상을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의 중첩이라는 각도에서 조명한다. 남송 시대 주자와 진량 사이에 벌어진 왕패논쟁(王霸論爭)을 보면, 주자와 진량 모두 정이천의 관점을 자신들 주장의 근거로 삼는다. 그렇다면 주자의 동기주의 윤리관나 이상주의 정치론은 물론, 진량의 결과주의 윤리관이나 현실주의 정치론 역시 정이천에게 연원한다는 모순된 상황이 발생한다. 본 논문에서는 그러한 상황에 대한 해명 작업으로서 사실상 정이천의 정치사상에 이상주의적 면모와 현실주의적 면모가 중첩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 먼저 관중의 인공(仁功)에 대한 정이천의 해석을 통해 그의 현실주의 정치관을 살핀다. 이어서 ‘박시제중(博施濟衆)’ 및 성(聖)과 인(仁)의 관계에 대한 정이천의 해석을 분석함으로써 그가 정치적 현실주의를 감안하면서 동시에 이상주의적 지향을 고수했다는 점을 드러낸다. 끝으로 정이천의 정치사상에서 이상주의와 현실주의의 중첩이 갖는 철학적 의미를 우환의식 및 칸트의 ‘규제적 이념’ 두 개념을 통해 고찰하고자 한다.

영어초록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review Cheng Yi-chuan’s political philosophy as an overlapping of realism and idealism. If you look at the debate between Zhu Xi and Chen Liang in the Southern Song Dynasty, you can easily find that both of them use Cheng Yi-chuan’s idea as the basis for their argument. But it causes a contradictory situation that consequentialism and political realism of Chen Liang and motivationalism and political idealism of Zhu Xi are based on Cheng Yi-chuan’s thought. In this article, I aim to state that those two aspects are overlaid in the idea of Cheng Yi-chuan. In this regard, firstly I will examine Cheng’s interpretation of Guan Zhong’s ‘achievement of benevolence(仁功)’. Next, I will show that he has accepted political realism while adhering to an idealism through an analysis of his ‘extensively benefiting the people(博施濟衆)’ and relation between ‘Sagehood(聖)’ and ‘benevolence(仁)’. Finally, I will consider the philosophical implications of this 'coexistenc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