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 명사절과 비한정 명사절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배달말학회
· 수록지 정보 : 배달말 / 34호 / 5 ~ 25페이지
· 저자명 : 황병순

초록

이 글은 접속절이나 관형사절뿐 아니라 명사절도 한정 명사절과 비한정 명사절로 구분해 기술할 수 있음을 밝히고자 한 것이다.현대국어의 명사절이 한정 명사절과 비한정 명사절로 구분됨은 이들 간의 형태적 특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정 상황을 표현하는 내포어미에는 양태소가 실현되고, 비한정 상황에 실현되는 내포어미에는 양태소가 실현되지 않는다. 그런데 한정 명사형어미 '-(으)가'이 양태소와 결합되지 않는 것은 '-(으)가'의 국어사적 현상('-오/우-' 소실)과 '-(으)ㅁ' 명사절의 상황 특성으로 인한 '-느-' 생략 때문이다. 현대국어의 명사절이 한정 명사절과 비한정 명사절로 구분됨은 이들의 통사ㆍ의미적 특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한정 명사절은 부정되지 않지만 비한정 명사절은 부정된다. 둘째, 한정 명사절과 비한정 명사절이 목적어로 쓰일 경우, 명사절의 두 유형에 따라 모문 동사가 다르다. 셋째, 명사절이 종결형으로 쓰이는 경우에도 두 명사절 간에 차이가 있다. '-(으)가' 명사절이 구체적으로 한정된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상황을 표현함에 비해, '-기' 명사절은 특정 시ㆍ공간에 한정되지 않은 상황을 표현한다. 넷째, 한정 명사형어미는 낱말을 형성할 수 없으나 비한정 명사형어미는 낱말을 형성할 수 있다. 현대국어에서 한정 명사형어미로 쓰이는 '-(으)가'이 낱말을 형성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으)가'이 중세국어에서 파생접사로 쓰이던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