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후반 중국의 서구식 주권·종주권 개념 수용과 적용 : ‘自主’ 개념을 중심으로 (Chinese Inculturation of Concepts of Sovereignty and Suzerainty in the Late 19th Century : Focusing on the meanings of “Zizhu(自主)”)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
· 수록지 정보 : 아세아연구 / 67권 / 1호 / 179 ~ 200페이지
· 저자명 : 이동욱

초록

본 연구는 한자어 개념 ‘自主’의 중층적 의미에 주목하여 19세기부터 20세기 초반에 걸쳐 형성된 제국주의 시대의 서양 국제법 속 주권 및 종주권 개념이 중국에 수용되고 다시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국제질서 관념에 접목되면서 나타난 동아시아의 종주권과 주권 문제에 대한 중국 측 인식과 주장의 변화 양상을 추적하였다. 기존의 몇몇 선행 연구에서 ‘자주’를 ‘독립(independence)’과 구분되는 ‘자치(autonomy)’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했지만, 『만국공법』에서부터 『공법회통』에 이르기까지 윌리엄 마틴이 주도한 국제법 서적 한역(漢譯) 사업에서 ‘自主’는 어떠한 국가가 주권을 가지고 있는 상태를 지칭하는 용어였다. ‘자주’라는 용어 자체가 원래 모호한 의미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독립’ 보다는 청나라 종주권 하의 ‘자치’로 이해되기 시작한 것은 1880년대 이후 청의 조선에 대한 간섭 정책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청이 서양에 대해 자국의 ‘自主’를 주장한 사례를 검토하고, 이와 비교하여 청이 조선에 대해 적용한 ‘自主’ 개념의 의미와 그 해석의 변화 과정을 추적하였다.

영어초록

This study focuses on the nuanced meaning of the Chinese term “Zizhu(自主),” tracking various manifestations that emerged as the sovereignty and suzerainty concepts from Western international law during the era of imperialism, spanning from the late 19th to the early 20th century, were adopted in China and recontextualized within the traditional East Asian conception of international order. While some previous studies have understood the Chinese term “Zizhu” as meaning “autonomy” distinct from “independence,” however, William Martin’s translation projects of Western international law texts such as “The Elements of International Law(Wanguogongfa)”, established “Zizhu” as a term referring to a state possessing sovereignty. Although the term “Zizhu” itself originally had ambiguous meanings, its interpretation began to shift towards “autonomy” under Qing suzerainty over Korea, influenced by Qing’s interference policies in the 1880s. This research comprehensively examines cases where Qing asserted its “Zizhu” regarding the West and applied the concept of “Zizhu” to neighboring countries, aiming to trace the phenomenon of interpretation varying according to the times and circumstances.

참고자료

· 없음